2022년 미국 대학체육협회 디비전 I 선수권대회(NCAA 디비전 I)에서 우승했던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가 최근 펜실베이니아대학과 미국 교육부 간 합의에 따라 챔피언 메달과 여성 선수로서의 모든 기록을 박탈당했다고 관계자들이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행정 당국이 서명한 합의서에 따르면 학교는 남성이 여성 운동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여성 전용 화장실 및 탈의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또한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마스와 경쟁했던 모든 여성 수영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서면 사과를 해야 한다.
린다 맥마흔 미 교육부 장관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은 펜실베이니아대학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여성과 소녀들에게 큰 승리”라며 “교육부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가한 과거의 해악을 바로잡은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조치를 환영하며 앞으로도 타이틀 IX 법의 올바른 적용을 회복하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범위 내에서 이를 집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는 1972년 제정된 여성 스포츠 보호법인 타이틀 IX(Title IX)를 근거로 들었다.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는 펜실베이니아대학에 대한 연방 지원금 1억7500만 달러(약 2371억6875만원)를 중단했고 토마스의 타이틀이 박탈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연방 자금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NCAA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르며 남성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했다.
리아 토마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남자부 팀에서 활동한 뒤 2022년 NCAA 디비전 I 대회 여자부 500야드 자유형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켄터키대학 여자 수영선수 출신으로 토마스와 직접 경쟁했던 라일리 게인스와, 토마스의 전 팀메이트로 트랜스젠더 선수와 탈의실을 함께 써야 했던 폴라 스캔런은 남성의 여성 스포츠 참가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게인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맥마흔 장관은 여성과 소녀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고 오늘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체결된 합의는 그 약속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행정부는 여성의 평등을 단지 말로만 강조하지 않는다. 그 평등이 실제로 지켜지도록 강력히 요구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은 이번 합의와 타이틀 IX 법령상 의무를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제이 래리 제임슨 총장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펜실베이니아대학은 모든 학생, 교수, 직원에게 환영받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조성하는 데 계속 헌신할 것”이라며 “저 역시 이러한 약속을 공유하며 대학의 중대한 사명과 그 지속적인 발전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조사를 마무리함으로써 해결되지 않을 경우 펜실베이니아대학에 중대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던 사안을 종결지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