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캐나다, 중국산 전기차 4만9천대 저관세 수입 합의…온타리오 주지사 “스파이 차량”

2026년 01월 21일 오후 1:41
베이징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중국 지리 자동차의 전기차 갤럭시 E8 EV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2024.4.28 | AP/연합베이징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중국 지리 자동차의 전기차 갤럭시 E8 EV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2024.4.28 | AP/연합

카니 총리, ‘캐나다산 카놀라-중국산 전기차’ 빅딜…관세 100%에서 6.1%로 삭감
자동차 산업이 지역 경제 기반인 온타리오 주지사 “중국산 전기차는 화웨이 2.0″

캐나다 연방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4만9천 대를 6.1% 저관세에 수입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온타리오 주지사가 “중국의 간첩 활동을 돕는 결정”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온타리오주 주지사 더그 포드(진보보수당)는 20일(현지시간) 공개 회의에서 “이번 결정에 극도로 실망했다”며 “이는 온타리오 자동차 노동자들과 이를 지탱하는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자유당)는 중국과 협상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 4만9천 대에 대해 6.1%의 낮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이 캐나다산 유채씨(카놀라)에 부과한 관세를 낮추는 대가로 이뤄진 조치다.

포드 주지사는 이번 거래가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감시·도청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는 순간 중국이 이를 감청할 수 있다”며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타리오주는 인구와 경제 규모에서 캐나다 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2025년 4분기 기준, 온타리오주 인구는 1619만 명으로 캐나다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했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와 수도인 오타와도 온타리오에 위치해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캐나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8%를 차지하며 자동차 산업, 금융, 정보통신(IT)기술, 제조업이 집중돼 있고 특히 자동차 산업이 지역의 핵심 경제 기반을 이루고 있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포드 주지사는 앞서 지난주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산 전기차를 ‘스파이 차량’으로 지칭했다. 그는 카니 총리와 수행단이 중국 방문 당시 감청을 우려해 일회용 휴대전화를 사용했으며, 카니 총리 본인도 취임 당시 “캐나다의 최대 국가안보 위협은 중국”이라고 언급한 점을 강조했다.

포드 주지사는 이번 합의를 두고 “화웨이 2.0”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가 안보 우려로 이미 배제된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를 다시 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캐나다가 얻는 것은 공장 폐쇄와 일자리 상실 위험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산 전기차가 캐나다에 들어온 뒤 미국으로 재수출될 가능성도 문제 삼았다. 포드는 “이 차량의 80~90%가 미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스파이 차량’이 국경을 넘는 것을 원할지 의문이며, 답은 분명 ‘아니요’일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2024년 미국의 관세 정책과 보조를 맞추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번 합의로 예외를 허용하게 됐다.

포드 주지사는 “4만9천 대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이는 캐나다 전체 전기차 판매의 약 33%에 해당한다”며 “낙타의 머리가 텐트 안으로 들어오면 몸 전체가 따라 들어온다. 한번 허용하면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도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 결정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미국 교통부 장관 숀 더피는 1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캐나다는 중국 차량을 자국 시장에 들인 결정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며, 결국 이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도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이 결정은 캐나다 입장에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미국에서 중국 자동차가 많이 팔리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관세는 미국 자동차 노동자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지적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은 차량의 연결·내비게이션 시스템과 관련해 엄격한 사이버 보안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중국산 차량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