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대만 “中 공산당 간첩 사건 5배 폭증”

2025년 11월 19일 오전 10:40
2025년 3월 17일 기룽항에서 열린 일반인 대상 개방 행사에서 중화민국(대만) 의장대가 대만 국기를 들고 있다. │ I-haw Cheng/AFP via Getty Images/연합2025년 3월 17일 기룽항에서 열린 일반인 대상 개방 행사에서 중화민국(대만) 의장대가 대만 국기를 들고 있다. │ I-haw Cheng/AFP via Getty Images/연합

대만의 대륙위원회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이 대만 침투 활동을 강화하며 군 장교와 정부 관리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대륙위원회가 대만 법무부 자료를 인용해 11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2022년에는 약 28명이 중국공산당의 대만 침투 공작과 관련된 사건으로 기소됐지만, 작년에는 그 수가 168명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사실은 라이칭더 총통 행정부가 대만에서 중국공산당의 은밀한 공작을 적발하는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밝혀졌다. 대만 고등검찰청은 11월 17일 중국군의 지시를 받아 대만에서 첩보 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이 관련된 국가안보 사건을 공개했다.

중국공산당은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지만, 필요하다면 무력으로라도 빼앗아야 할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륙위원회는 타이베이 지방법원의 쉬카이시에 판사가 중국공산당이 대만의 2300만 인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6가지 핵심 전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주로 군 인력을 표적으로 하는 정보 수집 활동과 동향회, 동문회 또는 중국 관광단을 통해 지역사회에 침투하는 활동이 포함된다.

대만의 선거에 개입하고, 중국 기업과 대만 기술 분야 간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을 탈취하는 것도 중국공산당의 전략이다.

대륙위원회는 중국공산당이 “대만 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해 대만의 정당에 침투하는 요원들도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적발된 간첩단의 전모

대만 고등검찰청에 따르면 11월 18일 중국인 1명과 현역 및 퇴역 대만 군 장교 6명이 중국공산당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딩’이라는 성(姓)만 공개된 이 중국인이 홍콩 거주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며, 사업이나 관광을 명목으로 대만을 여러 차례 방문해 대만의 국방, 군사, 정부 관련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는 조직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대만 법무부 조사국의 별도 성명에 따르면, 딩의 공작 활동은 중국군의 지시를 받아 이뤄진 것이다.

딩은 퇴역 군인 2명을 포함한 대만인 4명을 포섭했고, 이들은 이후 전직 동료와 부하들에게 접근해 정보 수집을 지원하도록 지시받았다.

그 결과 4명의 대만 군 인력이 추가로 이 조직망에 합류했다.

조사국에 따르면 딩은 또한 현역 장교들을 설득해 향후 대만 해협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부하들이 순응하도록 이끌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딩을 포함한 나머지 7명은 현재 구속 상태다. 조사국은 체포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수사가 7월 24일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딩과 나머지 6명은 대만 고등검찰청으로부터 국가안보법, 국가기밀보호법, 군형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법원에 중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7명 중 성만 공개된 딩, 왕, 천 3명은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으로부터 자금세탁 및 은행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대만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 사건이 정치작전국이 실시한 내부 검토에서 비롯됐으며, 양씨 성을 가진 한 소령의 활동이 의심스러운 것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사건에 연루된 7명 중 2명이 현역으로 복무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국방부는 방첩 교육을 강화하고 군 인력의 보안 의식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방부는 “중국공산당은 대만을 약화시키려는 노력을 멈춘 적이 없으며 대만에 침투, 간첩 조직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충성 의무를 위반한 몇몇 장병의 반역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