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국가 안보 위해 그린란드 필요”…덴마크의 ‘병합 반대’ 주장 일축

2026년 01월 06일 오후 12:12
2019년 8월 20일 만들어진 합성 사진. 2019년 7월 11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와 2019년 8월 18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에어포스원 탑승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Tobias Schwarz and Nicholas Kamm/AFP via Getty Images/연합2019년 8월 20일 만들어진 합성 사진. 2019년 7월 11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와 2019년 8월 18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에어포스원 탑승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Tobias Schwarz and Nicholas Kamm/AFP via Getty Images/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반대를 일축했다.

1월 4일(이하 현지시간) 한 기자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약 20일 후에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안보 상황상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그곳은 지금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도처에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이 깔려 있다. 덴마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들은 기껏 개썰매 한 대를 더 갖다 놓았다”고 덧붙였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동승한 다른 기자가 미국이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을 하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이것만 말하겠다. 우리는 국가안보 관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며, 유럽연합 입장에서도 우리가 그린란드를 갖는 게 필요한다”고 답했다.

한 기자가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이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다. “나는 중국공산당 지도자 시진핑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관세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고, 그는 다른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오른쪽)가 2025년 4월 27일 덴마크 쾨겐스 링뷔의 마리엔보르에서 회담을 앞두고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 Mads Claus Rasmussen/Ritzau Scanpix via Reuters/연합

덴마크 총리 “미국은 그린란드를 병합할 권리가 없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양국 지도자들은 1월 4일 트럼프에게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에 앞서 트럼프는 애틀랜틱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되풀이했고, 미국은 1월 2일 베네수엘라에서 전례 없는 작전을 펼쳐 마두로를 미국으로 압송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월 4일 성명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 미국은 덴마크 왕국의 세 국가 중 어느 나라도 병합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이 나라를 임시 통치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1월 4일, 트럼프는 애틀랜틱지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확실히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국가 방위를 위해 필요하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월 3일 베네수엘라 작전 이후 “세계가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가 무언가를 하겠다고 말할 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할 때, 가볍게 들으면 안 된다. 그는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마두로 체포 이후 덴마크에서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었다. 그린란드는 1979년부터 덴마크 자치령이었으며, 그 이전에는 덴마크의 직할 통치를 받았다.

2025년 5월 4일 그린란드 누크 외곽에서 그린란드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판매 대상 아니다’

프레데릭센은 “나는 미국에 ‘역사적으로 긴밀한 동맹국(덴마크)과, 자신들은 판매 대상이 아니라고 매우 명확히 밝힌 또 다른 국가(그린란드)와 그 민족에 대한 위협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1월 4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우리를 베네수엘라 및 군사 개입과 연결 짓는 것은 단순히 잘못된 정도의 일이 아니다. 무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협, 압박, 병합 논의는 친구들 사이에 하는 게 아니다. 이제 충분하다. … 병합에 대한 환상은 이제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12월 21일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했다. 랜드리는 캐나다 엘즈미어섬에서 불과 16마일(26km) 떨어진, 지리적으로 북미에 가까운 그린란드가 미국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트럼프의 제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

그린란드는 세계 최대의 섬이고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미국은 진행 중인 무역 관세 전쟁과 국가안보 우려 속에서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를 희망한다.

북미와 유럽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위치 때문에 그린란드는 또한 미국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9월 18일 트럼프의 두 번째 국빈 방문 이틀째 날 잉글랜드 중부 에일즈베리의 체커스에서 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 Andrew Caballero Reynolds/AFP via Getty Images/연합

영국 스타머, 덴마크 지지

한때 덴마크 식민지였던 그린란드는 2009년 합의에 따라 독립을 선언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덴마크의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독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덴마크는 지난 1년간 그린란드와의 불편한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해 왔으며, 동시에 북극 방위에 투자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장을 완화하려 노력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다른 유럽 지도자들은 그린란드가 덴마크 자치령으로 남는 것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BBC가 “트럼프에게 그린란드에서 손을 떼라”고 말할 것이냐고 묻자 스타머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그린란드와 덴마크 왕국이 그린란드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 오직 그린란드와 덴마크 왕국만이 그럴 권리가 있다. 덴마크는 유럽의 긴밀한 동맹국이자 NATO 동맹국이며, 그린란드의 미래는 덴마크 왕국과 그린란드 자신들을 위한 것이고 오직 그린란드와 덴마크 왕국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