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덴마크·獨·노르웨이·스웨덴 이어 佛도 그린란드에 군부대 파견

2026년 01월 16일 오후 9:49
2025년 6월 15일 그린란드 누크에 정박한 덴마크 호위함 F363 닐스 율 함상에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왼쪽에서 두 번째)이 그린란드 총리 옌스 프레데릭 닐슨(왼쪽) 및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오른쪽)과 함께 군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Ludovic Marin /AFP via Getty Images/연합2025년 6월 15일 그린란드 누크에 정박한 덴마크 호위함 F363 닐스 율 함상에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왼쪽에서 두 번째)이 그린란드 총리 옌스 프레데릭 닐슨(왼쪽) 및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오른쪽)과 함께 군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Ludovic Marin /AFP via Getty Images/연합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을 둘러싼 지정학적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 각국 군부대가 그린란드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X를 통해 프랑스군이 덴마크와 그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주최하는 군사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그린란드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1월 15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에서 긴급 국방 각료회의를 소집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와 이란 정부의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동맹국들은 덴마크와 600년 이상 덴마크 왕국의 일부였던 그린란드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 지역에 군대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번 군부대 배치는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 관리들이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그린란드의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이어 이루어졌다.

마크롱은 1월 14일 늦은 시각 X를 통해 “덴마크의 요청에 따라 프랑스가 그린란드에서 덴마크가 주최하는 합동 훈련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선발대가 이미 이동 중이다. 다른 부대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1월 14일 워싱턴의 덴마크 대사관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John McDonnell /AP Photo/연합

북극 인듀어런스 작전

프랑스의 극지 및 해양 문제 대사 올리비에 푸아브르 다르보르가 프랑스 인포에 밝힌 바에 따르면 프랑스군 선발대는 약 15명 규모였다. 이들은 모두 산악 전문가들로 북극 인듀어런스 작전(Operation Arctic Endurance)이라는 이름의 훈련을 준비하는 것을 돕고 있다.

독일,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이 1월 14일부터 상징적인 규모의 군대를 파견하기 시작했거나 향후 며칠 내에 파견할 것을 약속했다.

독일 국방부는 1월 15일 13명의 정찰팀을 그린란드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의 모든 유럽 동맹국이 이번 군사 작전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폴란드 총리 도날드 투스크는 1월 15일 그린란드에 군인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공개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유럽의 단결을 보여주고 트럼프에게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가 불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더 복잡한 정치적 동기나 전략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

덴마크는 1월 14일 워싱턴에서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외무장관들이 백악관 대표들과 만난 직후 NATO 동맹국들과 함께 그린란드에서의 군사적 주둔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날 늦은 시간에 덴마크 공군 항공기가 누크 공항에 착륙했고, 군 관계자들이 내리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1월 14일 현재 약 200명의 미군이 그린란드에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그린란드로 향하는 호위함 닐스 율 함상의 덴마크 군대. │ Iben Valery/Danish Ministry of Defense

‘근본적인 의견 불일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월 15일 “그린란드를 인수하려는 미국의 야심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르다. 이는 물론 심각한 문제이며, 따라서 우리는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중국의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북극 지역의 안보를 지키고 광물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미국이 이 섬을 통제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 왔다.

북미와 유럽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의 전략적 위치는 미국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지점이기도 하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월 14일 백악관에서 라스무센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을 접견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회담 후 덴마크와 그린란드 외무장관들은 인구가 희박한 이 북극 섬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미국과 함께 실무 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주로 이누이트족 후손으로 구성된 5만 7천 명에도 못 미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그린란드 관리들은 세계 최대의 섬인 이 땅이 “매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 그린란드는 1953년 덴마크의 식민지 지위가 종료되고 덴마크 왕국의 통합된 일부가 되었으며, 1979년에는 자치권을 획득했다.

그린란드인들은 완전한 덴마크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연합 회원국 권리를 갖는다. 그리고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일부로서 NATO의 보호를 받는다.

2009년부터 그린란드의 독립권은 국제법상 인정되어 왔으며, 2025년 1월 여론조사에서 시민의 과반수(56%)가 완전한 자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단 6%의 응답자만이 덴마크 왕국을 떠나 미국의 일부가 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2026년 1월 15일 독일 하노버 지역의 분스토르프 공군 기지에서 독일 공군의 에어버스 A400M 수송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 Moritz Frankenberg/dpa via AP/연합

‘상시적 군사 주둔’

1월 14일 회담 후 덴마크 대사관 밖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당사자들 간의 “솔직하면서도 건설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의견 불일치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국방장관 트롤스 룬드 폴센은 1월 15일 덴마크 언론 매체들에 이번 병력 배치의 의도가 “덴마크의 기여를 확대하면서 상시 군사 주둔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폴센은 다수의 NATO 국가 군인들이 순환 근무 방식으로 그린란드에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이 전략적이고 국가 안보적 관점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트럼프의 반복적인 주장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의 지도자들은 1월 6일 공동 성명을 발표해 오랫동안 덴마크 왕국의 일부였던 이 섬은 “그 주민들에게 속한다”는 견해를 확인했다.

이와는 별도로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의 북유럽 국가들은 1월 5일 공동 성명을 발표해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의 주권을 지지하고 이를 함께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

2025년 5월 4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그린란드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트럼프의 골든 돔

트럼프는 백악관 회담을 앞둔 1월 14일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미국 안보를 위한 그린란드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골든 돔에 필수적이다. 우리가 이를 확보하도록 NATO가 앞장서야 한다. 우리가 그린란드를 병합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주벨기에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모스크바와 베이징이 그린란드에 위협이 된다는 NATO의 주장은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을 확산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프레데릭 닐슨 그린란드 총리는 1월 15일 페이스북에 그린란드는 미국의 통치나 소유를 원하지 않으며, 그린란드는 덴마크와 NATO 동맹의 일부로 존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내부에서 논쟁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단결과 평화, 그리고 책임의 시간이다. 나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린란드를 지키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의 강력한 독립 성향 야당인 날레라크(Naleraq)당 소속 의원 주노 베르텔센은 그린란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백악관 회담에 직접 대표로 참석했다는 점과 “이제 외교적 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는 그린란드인과 미국인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며 “북극과 서방 동맹의 안보 및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베르텔센은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