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청년들 머리에 총상…이란 당국, 유가족에 ‘시신 인도 비용’ 요구” CNN

2026년 01월 15일 오전 11:47
2026년 1월 13일, 소셜미디어에 1월 12일 게시된 사용자 제작 영상(UGC)에서 캡처한 이 영상에는 테헤란주 카흐리작(Kahrizak)에 위치한 테헤란주 법의학 진단·실험 센터 내부에 수십 구의 시신이 누워 있고, 애통해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가족들이 사랑하는 이를 찾는 모습이 담겨 있다. | AFP/연합뉴스2026년 1월 13일, 소셜미디어에 1월 12일 게시된 사용자 제작 영상(UGC)에서 캡처한 이 영상에는 테헤란주 카흐리작(Kahrizak)에 위치한 테헤란주 법의학 진단·실험 센터 내부에 수십 구의 시신이 누워 있고, 애통해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가족들이 사랑하는 이를 찾는 모습이 담겨 있다. | AFP/연합뉴스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의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수하려면 비용을 내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 CNN은 이란 시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당국의 무자비한 시위 탄압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시위 도중 숨진 이들의 가족이 병원이나 영안실에서 시신을 돌려받기 위해 돈을 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패션디자인 전공 학생 로비나 아미니안(23)이 그중 하나다. 그녀의 외삼촌 발언을 인용한 CNN 보도에 따르면, 아미니안은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숨졌고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시신을 찾기 위해 수도 테헤란으로 향했다.

아미니안의 시신은 18~22세 청년들의 시신들 사이에 놓여 있었는데, 모두들 머리와 목에 총상을 입고 있었다. 이란 보안군이 경고 사격이 아니라 사살을 목적으로 한 조준 사격을 가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당국은 처음에는 아마니안의 시신 인도를 거부했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족들은 온갖 어려움 끝에 그녀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식도 없이 직접 손으로 매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족들이 고향인 케르만샤로 돌아온 뒤에도 상황은 종료되지 않았다. 아마니안의 외삼촌은 “당국이 집을 수색하고 있으며,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란인 역시 테헤란의 한 묘지를 찾았을 당시 “당국이 병원과 영안실에서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 돈을 내도록 강요하고 있었다”며 “일부 경우에는 아예 시신 인도를 허용하지 않기도 했다”고 CNN에 말했다.

이 목격자는 “병원은 이미 포화 상태였고, 정부는 기록과 CCTV 영상을 뒤지며 시위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었다”며 “묘지에는 사람들이 넘쳐나 가족을 제대로 매장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이 시위대 시신 인도를 조건으로 비용을 요구하는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전국을 휩쓴 대규모 시위 이후에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당시 로이터통신과 미국 국무부, 개혁 성향 매체 이란와이어 등이 이를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당시 시신에 박힌 탄두 개수에 따라 비용이 달라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말 이후 이란 전역에서 이어진 대규모 시위로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검증된 영상 자료를 토대로, 이란 보안군이 소총과 산탄총을 사용해 무장하지 않은 시위대와 주변 시민들에게 직접 발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두 개의 영상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도주하는 민간인을 당국이 추격하며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현재 이란에서 “대규모 불법 살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