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덴마크·그린란드, 백악관 회동…이견 속 협의 지속

2026년 01월 15일 오전 6:39
2026년 1월 14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정면 사진 왼쪽 첫 번째)이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 Brendan Smialowski/AFP via Getty Images/연합2026년 1월 14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정면 사진 왼쪽 첫 번째)이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 Brendan Smialowski/AFP via Getty Images/연합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덴마크, 그리고 그린란드의 최고 외교 당국자들이 백악관에서 회동한 뒤, 그린란드의 장기적인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실무 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졌다.

오전 11시경 덴마크와 그린란드 대표단이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회담의 핵심 의제는 그린란드 방위 문제와 이에 대한 미국의 관여 방식이었다. 정오 무렵, 라스무센 장관과 모츠펠트 장관이 백악관을 떠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덴마크 외무장관 “미국과 고위급 실무그룹 구성 합의…이견 속 대화 지속”

라스무센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지 않는 어떠한 구상도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서로간의 이견을 확인했으며, 향후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라스무센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관련 입장을 바꾸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회담의 초점이 그린란드의 장기 안보 확보에 맞춰졌다고 설명하면서도, 덴마크가 현재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즉각 대응이 어려운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한 덴마크는 미국과의 협력을 원하지만,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설정한 ‘레드라인’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스무센 장관이 언급한 ‘레드라인’이란 미국에 대한 그린란드 영유권 이양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란드 외무장관 “미국과 협력 가능…그러나 통제 원치 않아”

모츠펠트 장관은 미국과의 협력 강화는 가능하지만, 이것이 그린란드가 미국의 통제를 원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미 미측에 그린란드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으며,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올바른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관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트로엘스 룬드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코펜하겐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그린란드 안보 상황에 대한 덴마크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폴센 장관은 인터뷰에서 덴마크가 향후 그린란드 내 군사적 존재를 확대하고, 보다 장기적인 주둔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 사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이 그린란드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가정적인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며 현실적인 우려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백악관 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이 필요로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은 그린란드가 필요하며, 이는 우리가 구축 중인 ‘골든 돔(미사일 방어체계)’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나설 것”이라며 “그런 상황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