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역 인터넷 마비…전국적 항의 시위 확산
2026년 1월 1일, 이란 하마단에서 한 시민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시위는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의 상인들이 이란 화폐 가치 하락과 악화되는 경제 상황에 항의하면서 시작되었다. | Mobina/Middle East Images/AFP via Getty Images/연합 미국의 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네트워크 감시 업체들의 분석을 인용해, 1월 8일(현지시간)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인터넷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심각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영리단체 미안 그룹 소속 이란 사이버보안 연구원 아미르 라시디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거의 완전히 외부 세계와의 연결이 끊긴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 감시 기업 켄틱(Kentik)의 네트워크 분석 책임자 더그 매도리 역시 유사한 관측 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테크크런치에 “이란의 인터넷은 테헤란 현지시간 오후 8시 무렵부터 거의 완전한 ‘서비스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트래픽 감시 업체 넷블록스,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 네트워크 연결 추적 사이트 아이오디에이 등도 이란 전역에서 인터넷 연결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사실을 동시에 확인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데이터 인사이트 책임자 데이비드 벨슨은 테크크런치에 “일부 소량의 트래픽이 감지되기는 했지만, 사실상 국가 전체가 완전한 서비스 중단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5년 12월 말, 이란 통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물자 부족과 물가 급등 현상이 발생했고, 이에 반발한 시위가 이란 여러 도시로 확산됐다. 이란 정부는 이후 시위대에 대해 강경 진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라시디는 이란 정부가 자국 내 인터넷 접근을 강력하게 통제해 왔다고 지적하며, 이번 전국적 인터넷 마비 역시 이란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란 정부의 미국 주재 대표부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최신 이란 국내 항의 시위 영상에는, 테헤란 시내에 배치돼 있던 바시지 민병대 병력이 철수하고 그 자리를 이슬람혁명수비대 병력이 대신한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이란 당국이 향후 군 병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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