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對이란 경고 수위 높여…“시위대 살해하면 타격할 것”

2026년 01월 07일 오후 10:03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모습이 담긴 대형 반(反)이스라엘 현수막이 이란 테헤란 팔레스타인 광장에 게양돼 있다 | 2025. 12. 31. | Atta Kenare/AFP via Getty Images/연합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모습이 담긴 대형 반(反)이스라엘 현수막이 이란 테헤란 팔레스타인 광장에 게양돼 있다 | 2025. 12. 31. | Atta Kenare/AFP via Getty Images/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4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보안군이 시위대에 대한 치명적 폭력을 확대할 경우 미국이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인권단체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붕괴로 촉발된 일주일간의 소요 사태 중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이 이란에서의 시위 현황과 그와 관련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우리는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들이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미국으로부터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 당국이 시위대에 치명적 무력을 사용할 경우 워싱턴이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틀 전 경고한 바 있다.

인권 감시단체들은 시위가 여러 주(州)로 확산됐으며, 최근 며칠간 시위대와 보안군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 어려움, 제재, 이란 리얄화 붕괴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시위는 통치 체제 자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굳어졌으며, 이슬람공화국 타도 요구는 이란 당국의 점점 더 치명적인 대응에 직면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 인권단체 헹가우는 12월 말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인권 활동가 네트워크인 HRANA는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582명이 체포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사망자와 체포자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그 숫자는 달랐다.

에포크타임스는 이 수치들을 독자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트럼프, 경고 수위 높여…이란은 반발

트럼프의 최근 경고는 1월 2일 그가 “이란 정부가 평화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시위대를 돕겠다”고 약속하며 미국이 “완전 대응 태세를 갖추고 출동 준비가 됐다”고 덧붙인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뒤이은 것이다. 그는 워싱턴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군이 1월 3일 테헤란의 오랜 동맹인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한 후 이란에 대한 그의 경고는 새로운 무게를 갖게 됐다.

이란 외교부는 1월 3일 X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조치를 규탄하며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노골적 침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불법적 침략을 즉각 중단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월 5일 이란 시위대에 대한 미국의 지지 표명을 비난하며 “폭력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테헤란에서 연설하고 있다 | 2024. 7. 5. | Vahid Salemi/AP Photo/연합

사망자가 늘어날 경우 미국이 시위대 구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응하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적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3일 이란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발언에서 “우리는 시위대와 대화할 것이지만, 폭도들과 대화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폭도들은 제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흐마드레자 라단 이란 경찰청장은 시위 지도자들은 체포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공간의 상당수 지도자들”이 구금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온라인 게시물과 관련해 테헤란에서 약 4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란 서부에서 격렬한 충돌이 보고되고 있지만, 테헤란과 남부 발루치스탄주(州)에서도 시위가 발발했다. 종교 중심지인 쿰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1월 3일 늦은 시각 소요 사태 중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한 남성은 스스로 제작한 폭발물이 조기에 폭발하면서 사망했다.

경제난이 부채질한 소요 사태

경제적 불만이 소요 사태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란은 3월 이후 36%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리얄화는 지난 1년간 미국 달러 대비 가치의 약 절반을 잃으면서 생필품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국제 제재가 압박을 가중시켰으며, 전력과 물 부족이 대중의 분노를 더했다.

이란은 오랫동안 핵 활동이 순수하게 민간용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서방 정부들은 최근의 행동과 발언이 핵무기 확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고 말한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6월 미국의 공습 이전, 테헤란은 무기급에 가까운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었다. 이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공언하지 않은 국가로서는 전례 없는 조치였다.

이란은 최근 모든 핵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 재개 의사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6월 미군의 공습 이후 의미 있는 협상은 없었다.

분석가들은 경제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좌절도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개혁은 정체됐고, 국민들은 이란 체제가 변화를 이끌 의지나 능력이 없다고 믿기 시작했다.

정치 평론가 사이드 바시르타시는 에포크타임스 페르시아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진정한 개혁을 추구하고자 하더라도, 체제 자체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