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수익 관리 직접 관여
베네수엘라의 오일 펌프 | A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 협력 확대와 中 영향력 차단 병행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의 판매와 수익 사용 과정에 직접 관여하며 베네수엘라 에너지 자원 관리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원유 판매 수익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약 3천만~5천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미국이 넘겨받아 국제 시장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의 사용에도 미국이 관여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원유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수출되지 못한 채 저장고와 유조선에 보관돼 있던 물량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해당 원유를 미국에 넘기기로 했으며, 미국은 국제 시장 판매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 판매 수익금이 “미국 정부의 재량에 따라 미국인과 베네수엘라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원유 판매 과정에 대한 관여가 베네수엘라 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의회에서 “원유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현금 흐름은 베네수엘라 당국을 상대하는 데 중요한 지렛대”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원유의 흐름과 수익 구조에 영향력을 갖는 것은 베네수엘라에서 필요한 변화를 추동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이러한 원유 판매 방식이 이번 물량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원유 운송과 판매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선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석유 생산 능력의 현대화와 확대를 위해 필요한 장비, 부품, 서비스의 수입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과 국제 에너지 기업의 기술과 투자도 포함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 미국 석유 대기업의 베네수엘라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기업 경영진과의 면담도 예고했다. 다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민주적 선거 일정이나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포스트 마두로’ 구상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정책을 안정화·회복·전환의 3단계로 설명했지만, 각 단계의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개입의 배경으로 에너지 협력 확대와 함께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러시아·이란·쿠바 등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전략적 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베네수엘라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중국 등과의 경제 협력 축소와 원유 생산·판매 과정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우선적 고려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요구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였던 중국은 대체 공급처를 모색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이 민주화 지원과 함께 에너지 및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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