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시위 우려로 각지 신년 행사 취소…“이란 사태 재현 경계”
2023년 1월 1일 중국 허베이성 충리의 한 스키 리조트에서 새해를 맞아 사람들이 폭죽을 터뜨리는 가운데 한 커플이 셀카를 찍고 있다. │ Kevin Frayer/Getty Images/연합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여러 도시에서 신년 축하 행사를 취소하고 대규모 경찰 병력을 거리에 배치했다. 이란 시위 사태가 중국 공산체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공공안전을 이유로 광저우, 시안, 쑤저우, 정저우, 허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불꽃놀이, 조명쇼 및 기타 카운트다운 행사를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이징과 상하이도 계획된 축하 행사를 축소했지만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전 세계 사람들이 화려한 축하 행사로 새해를 맞이하는 동안 중국 전역의 당국은 경찰과 보안 요원을 배치해 거리를 순찰하고 공개 집회를 금지했다. 이는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수많은 영상에서 확인됐다. 시안, 광저우 같은 대도시에서는 신년 행사가 취소됐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평소 축하 행사를 위해 모이는 장소 인근에서 교통 통제가 시행됐다.
일부 대학은 학생들에게 휴가 기간 동안 캠퍼스에 머물거나 자신의 소재지를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일부 쇼핑몰과 보행자 거리에서는 시민들에게 “제자리에서 새해를 축하하라”고 권하는 안내문까지 게시했다.
시민들의 저항
공식적인 제한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따르면, 여러 도시의 중국 시민들은 여전히 자발적으로 모여 새해 도래를 기념하며 대규모의 경찰 병력과 대치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저장성 항저우의 인타임 쇼핑센터에서 경찰이 거리에 인간 벽을 형성하며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이 여전히 축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다른 영상에는 상하이에서 군중이 모여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불꽃놀이나 조명은 없었고, 축하객들은 이후 침묵에 빠졌다.
장쑤성 쑤저우에서는 대규모의 시민이 ‘동방지문(東方之門)’에 모여 2026년의 도래를 축하했는데, 그곳은 조명이 꺼져 완전히 어두웠고 경찰 차량의 깜박이는 불빛만 보였다.
산둥성 칭다오의 스라오런(石老人) 관광지에서는 특수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도시의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안선은 울타리로 막혔고, 경찰이 각 검문소에서 사람들을 수색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들은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축하 불꽃놀이를 터뜨렸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거나 체포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위 우려
캐나다에 거주하는 활동가이자 작가, 중국 문제 평론가인 성쉐(Sheng Xue)는 올해 중국공산당의 통제 조치가 예년보다 훨씬 더 엄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특히 새해 전야 축하 행사 같은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를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집회에서 누군가 반(反)공산당 구호를 주도하거나 정치적 슬로건과 상징을 전시하면 체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는 경기 침체와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는 데 겪는 어려움 때문에 광범위한 좌절감이 퍼져있으며, 새해 전야 행사가 이러한 집단적 불만을 표출하고 체제에 저항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
그는 “현재 시진핑 정권은 인민을 적대 세력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6•4 시집’ 편집자이자 미국 의회도서관에 작품이 소장된 작가인 장빈차오(Jiang Pinchao)는 중국공산당이 안보 우려를 구실로 일반인의 집회권과 즐길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치하에서 경제 위기가 발생한 이후 사회 모든 계층으로 다양한 위기가 확산되었다며 “당국은 집단 모임이 1989년 톈안먼 사건과 유사한 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정권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야영 중이던 평화적 시위대를 살해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했다. 희생자들은 주로 부패에 항의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대학생들이었다. 그날 밤 중국공산당 병력에 의해 수만 명의 시위대가 부상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89년 6월 2일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수십만 명의 중국인이 ‘민주의 여신상’이라 불리는 자유의 여신상 복제품 주변에 모여 있다. │ Catherine Henriette/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공산당의 신년 행사 단속은 이란에서 알리 하메네이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상하이에서 자란 해외공화당원(Republicans Overseas) 부회장 겸 CEO인 솔로몬 유에(Solomon Yue)는 X에 상하이 신년 축하 영상을 재게시하며 이렇게 논평했다. “중국공산당이 대규모 시위를 두려워해 여러 도시에서 신년 축하와 카운트다운을 제한했다. 중국 경찰은 사람들에게 해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항했다. 시진핑은 중국을 이란처럼 만들고 싶지 않아 단속을 강행하지는 못했다. 2026년은 중국인의 ‘소프트 저항의 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 12월 29일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 Fars News Agency via AP/연합
성쉐는 이란 국민이 당국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저항을 지속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국공산당에는 정말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은 이란 시위대가 중국 국민에게 모델이 되거나 영감을 제공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장은 중국공산당의 통치가 최종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정권 전체가 화약고처럼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일단 돌파구가 생기면 화약고에 불이 붙는 것과 같고 정권은 금방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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