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데이터 조작, 경제전쟁 대응 능력 스스로 훼손”
2025년 7월 9일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 Wang Zhao/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의 실제 성장률이 공식 발표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이는 중국 지도부로 하여금 자국의 취약성을 간과하게 만든 통계적 공백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중국의 세계적 고립을 가속화하며 중국 공산정권이 미국에 맞설 수 없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말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로디움 그룹의 12월 22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실제 경제 성장률은 2.5%에서 3.0%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국 국무원이 주장한 1~3분기 5.2% 성장률의 약 절반 수준이다.
로디움은 성장률 추정치가 낮은 주요 원인으로 고정자산투자(FAI) 급감을 꼽았다. 고정자산투자는 7월부터 11월 사이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전체 신용 성장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높은 실질 금리와 디플레이션 압력이 새로운 차입 유인을 감소시킨 결과다.
이 컨설팅 업체는 “중국처럼 10분기 연속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에 직면하면서 실질 GDP 5% 성장을 기록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이 그런 사례를 만든 최초의 국가일 거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치 대 현실
대만 탄장대학교 산업경제학과 차이밍팡 교수는 중국의 공식 성장률 수치가 2024년 수준인 5%에 의심스러울 정도로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안정적 성장이 기본적인 경제 지표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7% 상승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2% 하락했다. 이는 38개월 연속 하락이다.
차이 교수는 “수출이 소비와 투자 감소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 따라서 공식 데이터는 과대평가됐으며 로디움 그룹의 추정치가 더 정상적인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소재 중화경제연구원 제1연구부 소장 류멍춘은 이러한 지적에 공감하며 로디움 그룹이 과거 제기한 의혹을 다시 거론했다. 그는 수치와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원인을 지방 관리들이 데이터를 조작한 데 있다고 말했다. 승진을 노리고 ‘유능한 경제 관리’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류 소장은 “불충분한 내수, 산업 과잉생산, 지속적인 부동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을 종합하면 GDP 성장률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데이터 조작의 대가
그는 경제 데이터 조작이 투자자들을 오도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경제전쟁에서 자신의 위치를 오판하여 희토류 수출 통제 같은 값싼 보복 조치에 의존하게 만든다.
그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경제가 견고한 것처럼 조작하는 것은 나쁜 선택이다. 이는 국내 정치적 목적에만 기여한다. 시진핑의 지도력이 효과적으로 발휘되고 있다는 환상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금융 평론가 허장빙은 올해 1~11월 무역 흑자가 기록적인 1조 800억 달러에 달한 것이 중국 관리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우위를 점했다고 믿게 만들었고, 그 결과 중국은 사실상 국제사회를 적대시하는 제재를 부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징은 중국 수출품의 거의 모든 소비자를 화나게 했다. 이는 중대한 정책 오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의 ‘원산지 세탁’을 단속하고 있다. 중국 상품에 최고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적(換積)이라고도 알려진 원산지 세탁은 화주가 관세 회피를 위해 상품의 출처를 위장하는 관행이다. 여기에는 컨테이너 교체와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라벨 부착 등의 방법이 포함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와 관련해 허는 이러한 조치가 결국 역효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는 현재 일본, 파키스탄, 호주, 캐나다, 콩고와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기술과 매장량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진행 중인 디커플링을 가속화하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장기적으로 거의 효과가 없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차이 교수는 베이징이 자국의 통계가 부풀려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수가 산업 과잉생산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전략적 오판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착각이 중국의 전략적 입지를 심각하게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부풀려진 데이터는 중국의 협상 카드를 약화시킨다. 미국과 타협할 수도 없게 만든다. 동시에 워싱턴을 압박할 시장 지배력도 부족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불공정 무역 관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업적 이익이 사라지면 서방 국가들이 중국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베이징의 기술력이 실제 협상할 만한 가치를 지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차이 교수는 “얼마나 많은 민주 국가가 여전히 중국 기술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지 의문이다. 이 기술이 협상 카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은 공허하고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조적 디커플링과 돌이킬 수 없는 쇠퇴
류 소장은 워싱턴의 관세와 핵심 기술 통제라는 조합이 중국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구조적 변화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본질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그는 “미국은 더 이상 중국의 직접 수출 목적지가 아니다. 이제 제3국을 경유해야 한다. 중국 경제는 악화됐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심지어 중국 현지 기업들도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이나 플러스 원’은 중국 외에 추가 생산지를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 기업들은 자본과 생산 시설을 중국에서 빼내고 있다. 여러 지역으로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허는 무역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더라도 “미국은 전략적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고 말했다. 외국 자본의 이탈이 영구적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이 완전히 성숙하면 중국 제품은 구매자를 찾지 못할 것이다. 중국 국내 경제는 파괴적 가격 전쟁으로 특징 지어지는 ‘과당 경쟁’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차이 교수는 이러한 암울한 전망의 원인으로 중국과 홍콩 전역에서 법치가 붕괴한 점을 꼽았다. 그는 법적 확실성의 소멸이 중국 공산정권하에서의 비즈니스 환경을 해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들이 더 이상 법률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고 정부 조치를 예측할 수 없을 때 투자는 자연스럽게 위축된다. 제조업이 빠져나가면서 법률, 금융, 컨설팅 같은 전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함께 사라진다. 이는 역전시키기 어려운 악순환을 만든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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