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세계 인권의 날, 영 김 美하원의원 “중국 압박 계속해야”

2025년 12월 13일 오후 9:45
2023년 9월 18일 뉴욕 셰라톤 뉴욕에서 열린 2023년 콘코디아 연례 정상회의 중 연단에서 연설하는 영 김 미국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 │ John Lamparski/Getty Images for Concordia Summit/연합2023년 9월 18일 뉴욕 셰라톤 뉴욕에서 열린 2023년 콘코디아 연례 정상회의 중 연단에서 연설하는 영 김 미국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 │ John Lamparski/Getty Images for Concordia Summit/연합

미국 영 김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중국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이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국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우려는 세계가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의회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여러 단체를 모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인권 포럼을 개최했다.

그녀는 에포크타임스에 “우리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단합해야 한다. 인권과 자유는 양보할 수 없는 것이며, 항상, 쉬지 않고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스티븐 왕이 서서 행인들에게 인사하며 중국의 인권을 지지하기 위해 대형 게시판에 서명해 주기를 부탁했다. 션윈예술단의 전문 무용수이자 미국 시민인 왕은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현재 중국 감옥에 갇혀 있는 어머니 류아이화를 걱정하고 있다.

진선인(眞善忍)의 원칙을 특징으로 하는 이 명상 수련법은 1999년 이래 중국 공산정권으로부터 부단히 박해를 당하고 있다. 수백만 명이 체포, 강제 노동, 심지어 강제 장기 적출을 겪었다. 현재 70대인 류는 2022년에 다시 체포되기까지 무려 11차례 체포됐고 구금 시설에서 총 8년 이상을 보냈으며, 이후 4년형을 선고받았다.

당국은 최근 몇 달 전까지 친척들이 류와 접촉하는 것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들은 한 달에 한 번만 류와 통화할 수 있는데, 왕은 이것이 그녀를 위로하고 강하게 버티라고 격려할 수 있는 한정된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게시판 서명자에는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 제임스 코머 의원(공화-켄터키)과 조 윌슨 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이 포함됐다.

2025년 12월 1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레이번 하원 오피스 빌딩에서 열린 중국 인권 옹호 박람회에서 사람들이 중국의 인권을 지지하는 게시판에 서명하고 있다. │ 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

목소리 없는 이들을 위한 발언

행사에서는 정치적 또는 신앙적 신념 때문에 중국에서 긴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유됐다.

홍콩 언론 재벌 지미 라이, 몽골 수도에서 망명 중 체포된 몽골계 반체제 작가 람잡 보르지긴, 2017년부터 중국 구금 중인 위구르 시인이자 문학 교사 굴니사 이민 등 양심수들에 대한 자료가 여러 테이블에 비치됐다.

홍콩자유위원회재단(Committee for Freedom in Hong Kong Foundation)에 따르면 베이징이 한때 반(半)자치 지역이었던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약 2000명의 정치범이 발생했으며, 이 중 수백 명이 여전히 수감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재단의 정책조정관 프랜시스 후이는 워싱턴 행사에서 “서구에서 발언의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인권의 날 행사에 대한 파룬따파정보센터의 X 게시물.

위구르인권프로젝트(Uyghur Human Rights Project)의 글로벌 홍보 국장 루이자 그리브는 에포크타임스에 “학대 가해자들은 경제적∙정치적으로 강력해 보인다”면서도 “반체제 인사들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 오리건주 케이마트에서 구입한 할로윈 장식 상자에서 발견된 중국 노동수용소 수감자의 손편지가 전 세계적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마싼자에서 온 편지(Letter From Masanjia)’라는 다큐멘터리를 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편지 작성자인 파룬궁 수련자 쑨이(孙毅) 같은 이들이 수용소에서 만든 제품의 뒷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현재도 값싼 중국산 제품들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 덕분에 서구는 더욱 적극적으로 강제노동으로 오염된 상품을 피하게 됐으며, 미국은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을 겨냥한 학대 우려로 중국 신장산 수입품을 금지하는 법을 채택했다.

그리브는 “중국은 이를 막을 수 없고,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NO(안 된다), 우리는 강제노동으로 만든 제품에 우리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하는 법을 제정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들이고, 돈도 거의 없고, 직원도 적고, 외교력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은 이미 승리”라고 말했다.

2020년 3월 1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국의 장기 조달 및 법외 처형에 관한 정책포럼에서 위구르인권프로젝트의 글로벌 홍보 국장 루이자 그리브가 발언하고 있다.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학대 패턴

홍콩자유위원회재단의 후이와 행사에 참석한 다른 활동가들은 “침묵은 베이징에 탄압을 배가하라고 보내는 신호이며, 한 지역에서 시작된 탄압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국제티베트캠페인(International Campaign for Tibet)의 존 네빌은 중국 관리 천취안궈를 예로 들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의 제재를 받은 천 전 서기는 2000년대 초 고향인 허난성의 고위 관리로 재직하며 파룬궁 서적 폐기와 파룬궁을 수련하는 정부 관리들의 숙청을 주도했다. 이후 그는 티베트와 신장을 관할했으며, 그동안 티베트인들과 위구르인들을 악랄하게 탄압했다.

네빌은 천 전 서기가 수년에 걸쳐 박해 기법을 개발, 심화시켰다며, “한 집단에서 다음 집단으로 반복되는 탄압 패턴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제장기적출반대의사회(Doctors Against Forced Organ Harvesting)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건강 자문위원인 제시카 루소는 중국의 인권 유린이 박해받는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 범위를 넘어 수많은 사람을 인권 유린 범죄에 연루시킨다는 것이다.

2025년 12월 1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레이번 하원 오피스 빌딩에서 열린 중국 인권 옹호 페어에서 강제장기적출반대의사회 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 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

런던에 본부를 둔 중국재판소(China Tribunal)가 1년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장기이식 남용이 중국 전역에서 상당한 규모로 자행되고 있다.

하지만 루소는 중국 밖에 사는 사람들도 이에 연루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관련돼 있다. 미국의 제약회사들이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하고 있고, 이식 및 의료용품 회사들이 중국의 장기이식에 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환자들은 짧은 대기 시간에 이끌려 중국에서 장기를 이식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차원에서 이 범죄에 깊이 연루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유형의 학대도 마찬가지라고 왕이 말했다.

그는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묵인하는 것과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5년 12월 1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레이번 하원 오피스 빌딩에서 열린 중국 인권 옹호 페어에서 션윈 무용수 스티븐 왕. │ 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

이는 국제사회를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어떤 나라도 이를 저지하지 않으면 중국 공산정권은 박해를 확대해 세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것이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파룬따파정보센터(Falun Dafa Information Center)의 선임연구원 신시아 선도 이 경고를 되풀이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종교 신자와 소수민족이 박해를 받았고, 그다음은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박해를 받았다. 이제 중국공산당의 침묵 강요와 협박은 선을 넘어 정부 지도자와 영향력 있는 인사를 포함해 누구든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단체는 왕이 무용수로 일하는 뉴욕 소재 션윈을 포함해 파룬궁 공동체를 겨냥한 일련의 폭력 위협을 기록해 왔다. 작년 초 시작돼 주로 중국어로 진행되는 이 협박 캠페인은 정부 지도자들과 파룬궁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표적으로 삼았다.

영 김 하원의원은 이번 인권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긍정적인 조치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유를 위해 싸우는 모든 다양한 단체와 개인들을 한데 모았다. (…)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은 중국과의 모든 대화에서, 특히 무역 분야에서 인권이라는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이 모든 이야기를 행동으로 바꿔야 하며, 우리는 언제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