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파텔 “중국산 펜타닐 전구체 공급 끊기자 마약 카르텔들 비상”
2025년 11월 26일 워싱턴에서 캐시 파텔 FBI 국장과 얀 예킬렉 에포크타임스 선임 에디터이자 ‘미국의 사상리더들(American Thought Leaders)’ 진행자.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이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의 수출을 전면 차단하면서 멕시코·베네수엘라·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카르텔들이 대체 수단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텔 국장은 11월 29일 오후 5시(현지시간) 에포크TV를 통해 방영된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고, 누구이며,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는지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감시·추적·수사 과정에서 펜타닐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원료와 기술이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는 내부 반응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변화는 수년 만에 처음 확인된 즉각적인 효과”라고 덧붙였다.
파텔 국장은 앞서 11월 초 한국에서 열린 미·중 양자 회담 이후, 중국이 펜타닐 전구체 수출 억제 합의를 어떤 방식으로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물류 협의를 위해 중국을 직접 방문했다. 그 결과 중국은 펜타닐 전구체 13종과 추가 화학물질 7종에 대해 수출 금지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FBI의 강력범죄 단속 기조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파텔 국장은 이를 ‘접근 방식의 대전환’이라고 표현하며, 지역 사무소 권한 확대와 전국적인 인력 증원에 따라 올해에만 총 3만 명이 체포됐고, 이 중 2만5천 명이 강력범죄자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집중 단속의 결과로 살인 사건 발생률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타닐, 인신매매, 금융 범죄 등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수사 과제들이 국제 공조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 다시 한번 분명해졌다.
파텔 국장은 펜타닐 문제를 “전 세계적인 범죄 네트워크”로 규정하며, 최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을 통해 여러 국가와 수사 공조 체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문제는 중국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인도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현지 환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같은 이유로 일본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일본은 현재 펜타닐 원료 차단을 위한 핵심 협력국으로 꼽힌다.
특히 일본 방문의 성과로, 미국과 일본 간 법 집행 공조가 복원되면서 “5년 만에 처음으로” 범죄자에 대한 미국 송환, 즉 범죄인 인도가 가능해지는 협정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펜타닐 전구체 차단의 효과는 이미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텔 국장은 “원료 공급망이 차단되면서 마약 밀매 조직들이 대체 수단을 찾기 위해 허둥대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점은, 그들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듯이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1기 말,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과의 합의를 통해 중국의 미국행 펜타닐 완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중국 화학업체들이 멕시코 마약 조직에 펜타닐 전구체와 알약 프레스 기계를 공급하면서, 오히려 펜타닐 밀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텔 국장은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전구체 차단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단계 핵심 조치로, 말 그대로 뱀의 머리를 자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텔 국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공안부 고위 관계자와 회담을 갖고, 펜타닐 전구체 차단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회담에 대해 “다소 비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중국 측이 모든 사안에 100%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양국 정상으로부터 부여받은 공동의 임무는 멕시코에서 미국인을 죽이는 데 사용되고 있는 마약 카르텔에 공급되는 펜타닐 전구체를 차단하는 것이었고, 이 목표에 대해서는 즉각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파텔 국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 앞서 6개월 동안 전화와 화상 회의를 통해 중국 법 집행기관과 펜타닐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중국은 지난 9월 1일 일부 펜타닐 전구체에 대해 1차 수출 제한을 시행했고, 이어 11월 10일 보다 광범위한 규제 조치를 추가로 단행했다.
그는 “펜타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13종의 모든 전구체를 완전히 차단하는 데 성공했고, 펜타닐을 치명적이고 중독성 강한 약물로 변형시키는 추가 화학물질 7종도 전면 규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협조는 펜타닐 관련 관세 인하와도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기존 20%였던 관세를 10%로 낮추는 대신, 중국이 합의 내용을 실제로 이행하도록 지속적인 소통과 감시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텔 국장은 “그들은 계속 협상 테이블에 나와 실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내가 다시 직접 중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펜타닐 대응 정책이 FBI 단독 대응이 아닌, 정부 전체가 참여하는 ‘전(全)정부적 대응’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이 합의의 이행 여부와 관련해 베이징과의 공식 소통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만약 이 합의를 위반한다면, 나는 즉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연락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재무부와 해외자산통제국의 제재 대상 지정이 동시에 이뤄지는 철저한 협업 체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중국이 이번 합의를 반드시 이행하도록 정부 전체 차원의 대응을 취하고 있으며, 만약 이를 어길 경우 가장 먼저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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