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항공모함,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 진입…긴장 고조
2025년 11월 13일, 기함 USS 제럴드 R. 포드(왼쪽)를 포함한 미 해군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 | Petty Officer 3rd Class Tajh Payne/U.S. Navy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이자 지금까지 건조된 가장 큰 군함이 11월 16일(이하 현지시간) 카리브해에 진입했다.
미 해군은 성명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이 제럴드 R. 포드 항모를 해당 지역에 배치한 것은 “공유된 국경과 해역을 악용하는” 불법 마약 밀매와 범죄 조직을 차단하고 해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항모 배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가 지난해 대선을 부정하게 장악했다는 증거를 이유로 그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군은 지난 9월 이후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일대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여러 차례 타격했지만, 베네수엘라 본토를 직접 공격한 전례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14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에 대한 향후 조치와 관련해 “거의 마음을 정했다”며 사실상 결정을 내려놓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베네수엘라로부터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알빈 홀시 미 남부사령부 사령관은 17일 제럴드 R. 포드의 중남미 인근 배치를 환영하며, 지역 안보 강화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홀시 사령관은 “흔들림 없는 헌신과 정밀한 군사력 사용을 통해, 우리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초국가적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의 배치는 서반구의 안보와 미국 본토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강화하는 핵심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4000명 이상의 승조원과 수십 대의 전술 항공기를 탑재한 이 항공모함은 조만간 ‘합동임무부대 서던 스피어(Southern Spear)’와 합류할 예정이다. 해당 부대는 카리브해에서 초국가적 범죄조직과 마약 테러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다.
제럴드 R. 포드의 투입으로 현지에 배치된 함정은 총 12척으로 늘어나며, 약 1만2000명 규모의 인력이 공동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11월 14일 X(옛 트위터)에 “작전명 서던 스피어 = 미국인을 죽이는 마약테러 조직 격멸”이라고 적었다.
버지니아에서 건조된 이 함정은 길이 1092피트(약 333m)에 달하며, 최고 시속 34마일(약 54km/h)로 이동할 수 있다.
2024년 6월 이후, 이 항모는 대서양에서 항모전단 작전을 수행했고, 북극권을 넘나들며 항해했으며, 나토의 ‘넵튠 스트라이크 25-2, 25-3’작전에도 참여했다. 또한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주요 항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항모전단 12지대 지휘관 폴 란질로타 소장은 “우리 국가 지도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플랫폼인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이 필요한 순간, 필요한 곳에 투입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전력은 서반구에서 벌어지는 마약테러로부터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기존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소형 선박을 최소 20차례 타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79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의 공습은 11월 10일에 이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육로를 통해 유입되는 마약까지 차단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해상 타격 이상의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