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주일 미국대사, ‘참수’ 발언한 中 총영사에 “미일 관계 강화, 땡큐”

2025년 11월 17일 오후 1: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 대사(왼쪽부터)가 미국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에서 내리고 있다. 2025.10.28 | Andrew Harnik/Getty Images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 대사(왼쪽부터)가 미국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에서 내리고 있다. 2025.10.28 | Andrew Harnik/Getty Images

조지 글래스 대사,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외교관 저격
일본 네티즌 “미국의 든든한 후방 지원”, “감탄했다”

일본 총리를 향해 ‘참수’를 거론하며 위협한 중국 총영사의 발언으로 인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주일 미국대사가 소셜미디어에서 이를 비꼬며 “미일 관계 강화에 기여해 줘서 감사하다”고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조지 글래스 대사는 15일 공식 엑스(X)에 영어와 일본어로 된 메시지를 올려 중국의 공격적 외교를 풍자했다. 그는 성탄카드 이미지를 올리며 “크리스마스가 일찍 온 느낌”이라고 적은 뒤, 중국의 주일대사 우장하오와 쉐젠을 직접 거론하며 “미일 간 깊은 우정을 더욱 공고히 해줘서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이틀 만에 47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 네티즌들은 “대사님께 감사드린다. 일본인으로서 통쾌한 풍자에 감탄했다”, “미국의 든든한 후방 화력은 역시 변함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공산당의 ‘늑대전사(戰狼·전랑) 외교관’인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겨냥,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려 일본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전날 사나에 총리는 의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대중 강경파이자 친대만 인사인 사나에 총리는 시원시원한 발언으로 일본 국민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쉐젠의 과격한 발언은 일본 정계에서 강한 반발을 일으켰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중국의 재외 공관장 발언으로서는 극히 부적절하다”며 중국 측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지방 의회도 거들고 나섰다. 오사카 시의회는 14일 쉐젠 총영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시민 불안을 초래한 행위이자, 양국이 오랜 기간 쌓아온 우호 관계를 훼손하는 중대 사안으로 좌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은 사나에 총리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고 일본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지만, 실질적 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만 ‘연합보(聯合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상하이 푸둥공항에서는 중국 당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오사카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여행객들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며 정부의 반일 선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