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공산당, 대만 인플루언서에 현상금…대만인들 분노

2025년 11월 16일 오후 1:31
대만 인플루언서 원쯔위(오른쪽)와 천바이위안. │ Song Bilong/에포크타임스 자료사진 대만 인플루언서 원쯔위(오른쪽)와 천바이위안. │ Song Bilong/에포크타임스 자료사진

중국이 대만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을 표적으로 현상금을 내걸자, 지목된 이들이 신속하고 풍자적인 방식으로 반격에 나섰다. 더불어, 중국공산당(CCP)의 압박 전술에 대한 논쟁이 대만에서 재점화되고 있다.

11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푸젠성 공안국은 온라인에서 “파치옹”으로 알려진 인플루언서 원쯔위와, 무대에서 “만남 PYC”로 알려진 인플루언서이자 래퍼인 천바이위안 등 두 대만 온라인 유명 인사에게 최대 25만 위안(약 5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 두 사람을 “분열 선동” 혐의로 고발했다. 이는 중국공산당이 대만 독립 옹호자들과 체제 비판자들에게 자주 씌우는 혐의다.

이 조치는 중국이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 소속 푸마 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유사한 통지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인플루언서들, 중국공산당의 현상금 조롱

현상금 발표 직후, 원 씨는 소셜미디어 사이트 스레드(Threads)에 풍자적인 “역(逆)수배” 게시물을 올렸다. 이 포스터는 중국공산당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왕후닝과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쑹타오를 도주자로 묘사했다.

대만 국기와 함께 게시된 이 이미지는 두 고위 관리를 “외국의 마르크스-레닌주의 세력에 봉사”하고 반공 중국 국민을 박해한다고 비난했다. 이 게시물은 또한 그들의 행방에 대한 정보에 대해 20만 내지 100만 대만달러(약 900만원 내지 4500만원)의 보상금을 농담조로 제안했다.

베이징의 표적이 된 천 씨도 대만 타이중시의 한 지역 경찰서를 찾아 신고를 접수하고, 풍자적인 행동으로 ‘자수’했다.

그는 “자수하러 왔는데 왜 대만 경찰은 나를 체포하지 않느냐”고 물으며, 기자들에게 대만 경찰이 중국의 현상금에 따라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보면 대만이 이미 독립국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경찰서를 방문한 것은 “타격팀”이라고 자칭하는 새로운 스레드 계정이 “타이중시의 노상에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주장하는 위협을 게시한 이후였다. 타이중 경찰은 이 계정이 대만이 아닌 나라의 전화번호를 사용했으며 7월부터 활동하면서 간체자로 게시하고 베이징의 주장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계정이 중국 본토에서 시작된 것으로 의심하며 검찰에 통보했다고 말하고, “사회 질서를 훼손하는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과 공인들의 반응

11월 14일, 천 씨의 어머니 장친윈은 현상금 소식을 듣고 감정적인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그녀는 “이 두 젊은이는 단지 대만의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있을 뿐이다. 어머니로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대만 사회가 두려움 때문에 반대 의견을 침묵시키지 말 것을 촉구하고 대중에게 젊은 반공 활동가들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녀는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대만의 주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정의의 목소리가 두려움에 묻히지 않도록 하고, 온 대만이 알도록 하자. 우리는 중국공산당의 권위주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대만 학자 천스펀은 원 씨의 풍자적 대응을 칭찬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현상금을 “샤오펀홍 선전물에 필적하는 웃기는 얘기”라고 말했다. 샤오펀홍은 중국 공산체제의 견해를 선전하는 콘텐츠를 게시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젊은 친중국 공산당 성향의 중국 네티즌들을 가리킨다.

그는 “만약 대만이 해협 건너편에서 나오는 ‘샤오펀홍’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만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며, 원쯔위의 중국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유머러스한 비꼬기를 칭찬했다.

타이베이 시장 장완안도 시의회에서 시민 보호는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인이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할 때마다 정부는 즉각 우려를 표명하고 외교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