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이스라엘 “WHO 등 국제기구에 대만 참여 허용해야”…양국 간 유대 강화

2025년 11월 15일 오후 12:35
2025년 11월 1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린자룽 대만 외교부 장관. │ Johnson Lai/AP Photo/연합2025년 11월 1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린자룽 대만 외교부 장관. │ Johnson Lai/AP Photo/연합

대만 외교부 장관 린자룽은 11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거론하며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보다 심화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대만은 대만에 우호적인 국가들에 우호적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 장관은 이스라엘이 대만을 지지한 사례로 7월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 의원 72명이 서명한 선언을 언급했다. 이 선언은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은 중국공산당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기 때문에 “대만에 매우 나쁘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은 하나뿐이고 대만은 그 일부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한 대만외신기자클럽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대만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 인도적 지원을 우선시했다며 “우리는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양측에 많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친(親)대만 행보

7월, 이스라엘 입법기구 크네세트의 의원 과반수인 72명이 초당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같은 주요 국제기구에 대만을 포함시키자는 결의안을 지지했다.

이스라엘-대만 의회 간 관계를 담당하는 크네세트 의원 보아즈 토포로브스키는 7월 24일 X 게시물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단순한 상징적 제스처가 아니다. 가치, 도덕성, 글로벌 파트너십에 관한 것이다. 대만은 혁신, 의학, 의료, 환경 분야에서 인류에게 기여하고, 협력하며, 선도하고 있다. 그리고 순전히 정치적 이유로 주요 국제기구에서 배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감과 연대감을 가지고 그렇게 하고 있다.”

토포로브스키는 수년간, 특히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 이후 “대만은 이스라엘의 가치를 공유하는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일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이스라엘인들을 돕는 국가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는 함께 협력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것이지, 타국을 배제하는 나라들의 것이 아니다. 대만은 함께 협력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9월 16일 타이베이에서 토포로브스키는 크네세트 대표단을 이끌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만나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지지하는 크네세트 의원 72명의 공동 선언을 전달했다.

그는 회담 후 대만을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라고 부르며, 대만이 텔아비브 남쪽 팔마힘에 해양 회복력 센터 설립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이 센터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의 생존자와 그 가족 1000명 이상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16일 X 게시물에서 이렇게 말했다.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을 버리고 있는 이 시점에, 누가 우리의 진정한 친구인지 기억하고, 그들이 우리 곁에 서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들 곁에 서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이스라엘, 대만 방위의 ‘모델’

10월, 라이 총통은 이스라엘을 대만 방위의 “모델”이라고 불렀다.

10월 27일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만찬 연설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만 국민은 중국으로부터 국제적 지위에 대한 도전과 주권에 대한 위협에 직면할 때 종종 유대 민족의 사례를 본받는다. 대만 국민은 결코 낙담하지 않았다.”

2025년 10월 10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국경일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 Sung Pi-lung/The Epoch Times

그는 유화정책은 결코 권위주의 정권을 막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며, 미국, 대만, 이스라엘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개념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총통부의 10월 28일 발표에 따르면, 그는 “이스라엘의 영토 방어를 위한 결의와 능력은 대만에도 귀중한 모델이다. 나는 대만이 권위주의적 강압에 맞서 다윗과 골리앗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항상 믿어 왔다”고 말했다.

T-돔 방공 시스템

10월, 대만은 다층 방공 시스템인 ‘T-돔’ 계획을 공개했다. 통합된 ‘센서-발사체’ 메커니즘을 갖춘 이 시스템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이 향후 감행할 수 있는 공격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라이 총통은 중국공산당의 ‘주권’ 주장을 거부하며 2030년까지 국방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AIPAC 연설에서 라이 총통은 T-돔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미국의 골든 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이스라엘 및 기타 파트너 국가들이 대만 해협의 평화가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기를 바란다. 나는 대만-미국-이스라엘 3자 협력이 지역 평화, 안정, 번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