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시위대 유혈 진압 시 미국 개입” 경고
2025년 12월 29일,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 Fars News Agency via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2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정권이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미국이 개입해 시위대를 지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언론과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국가 경제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이란 전역에서 이미 여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보도는 1월 1일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평화적인 시위대를 총으로 쏘고 폭력적으로 살해한다면, 미국은 그들을 구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으며 즉각 행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곧 이란 측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란 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란은 평화적 시위대와 “사회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자”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미국의 이익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가 이러한 모험주의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자국 병사들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계 인권단체 헹가우는 1월 1일 늦은 밤 기준으로, 이란과 이란령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총 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란 서부 로레스탄주의 경찰서가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시위대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헹가우는 추가 보고를 통해, 이란 로레스탄주에서 발생한 사망자 3명 가운데 1명이 15세 소년이었으며, 시위와 관련해 총 2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2022년 경찰 구금 중 사망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 반정부 시위 이후,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1월 1일 현지 시각 오후 6시께 경찰 본부에 진입해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차량 여러 대에 불을 질렀다.
급격한 환율 폭락과 물가 급등에 대한 정부 대응에 항의해 상인들은 2025년 12월 28일부터 시위에 나섰고, 이후 시위대와 보안 당국 간의 충돌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란의 성직자 중심 통치 체제는 40%를 웃도는 고물가로 이미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서방의 제재로 인한 압박까지 동시에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핵 및 탄도미사일 인프라, 군 지도부를 겨냥해 단행한 공습 역시 국가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위 참가자는 파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냉장고는 비어 있고 주머니도 비어 있다. 사람들은 날마다 자신이 더 가난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르스 통신과 헹가우는 이란 차하르마할주에 위치한 로르데간에서도 시위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 서부 쿠흐다쉬트에서 당국이 사망자 1명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헹가우는 중부 이스파한주에서도 추가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별도로 진행된 새해 전야 시위 과정에서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소속 21세 대원 1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학생통신망은 로레스탄주 부지사 사이드 푸랄리의 발언을 인용해, 해당 혁명수비대원의 사망 책임이 시위대에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1월 1일 이란 정부 대변인 파테메 모하제라니는 당국이 노동조합과 상인 대표들과 직접 대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이란 당국은 가뭄, 물가 상승, 여성의 권리, 정치적 자유 등 다양한 현안을 둘러싸고 발생한 시위에 대해 강경한 보안 조치와 대규모 체포를 통해 대응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2025년 12월 기준 이란의 물가상승률은 42.5%에 달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이란 리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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