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위기 속에서 포착된 변화의 징후…NTD 선정 10대 국제 뉴스

2026년 01월 02일 오후 2:11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이한 1일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에서 방문객들이 새해 첫해를 바라보고 있다. 2026.1.1 | 제공=정선군/연합뉴스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이한 1일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에서 방문객들이 새해 첫해를 바라보고 있다. 2026.1.1 | 제공=정선군/연합뉴스

중화권 위성방송 NTD는 지난 1일(현지 시각) 한 해를 결산하며 ‘2025년 10대 국제 뉴스’를 발표했다. 전쟁과 외교, 재난과 정치 변동, 문화와 신앙에 이르기까지, NTD는 주류 서방 언론이나 각국 국내 언론과는 결이 다른 시선으로 지난 1년의 세계를 조망했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익숙한 국제 뉴스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해석과 문제의식을 살펴볼 기회가 될 수 있다.

NTD의 선정에는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 종교·신앙의 회복,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근본적 문제의식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 이 매체는 2025년을 자유민주 진영과 전체주의 진영 간의 긴장이 다시 전면화된 해로 규정하며, 그 충돌이 군사·외교 영역을 넘어 문화·종교·정보 공간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정된 뉴스들은 특정 순위에 따른 배열은 아니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에 미친 파장과 상징성을 기준으로 재구성했다. 다음은 NTD가 바라본 2025년 세계의 주요 장면들이다.

2017년 취역한 미국 해군의 최신식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 제공=미 해군

트럼프 2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기치로 세계 질서 재편 가속

2025년 세계 질서를 규정한 가장 핵심적인 변수를 꼽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를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속도감 있는 정책 집행을 통해 미국의 정치·경제·외교 노선을 근본적으로 재정렬했다.

가장 강조된 부분은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의 관세는 단순한 무역 수단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산업 정책을 결합한 전략 도구로 활용됐다. 중국·러시아·중동을 축으로 형성됐던 기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제조업과 자본이 미국으로 회귀하는 흐름을 가속화했다.

내정에서는 감세와 규제 철폐, 에너지 산업 재가동, 불법 이민 차단이 핵심 성과로 거론된다. 특히 국경 통제 강화와 대규모 불법 체류자 추방은 일부 반발 속에서도 ‘국가 주권 회복’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연방정부 셧다운, 사법부와의 충돌, 공화당 내부의 긴장은 “기득권 세력과의 불가피한 충돌”이었다는 견해도 나온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단지 미국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후 자유주의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국제 규칙을 제시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의 성공 여부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질서의 향방을 좌우할 분수령이 되고 있다.

중동, 3000년 숙원에 마침표 찍나…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

중동은 수십 년간 분쟁과 전쟁의 상징이었으나, 2025년은 중동 질서가 구조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해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의회 연설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미국이 중동 문제에 다시 깊숙이 개입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이집트에서 열린 중동 평화 정상회의와 가자 재건 구상은 그 연장선이다. 가자 지구 해법에 대한 의견차가 여전하지만, 국제사회가 이를 계기로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넘어 질서 재건의 문제로 다루기 시작한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된 ‘20개 항 평화 계획’과 국제 평화유지군 논의는 이 흐름을 제도화한 조치로 평가됐다.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한 미국의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은 중동 평화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했다. 이 사건은 협상과 외교만으로는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군사적 억지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 등 무장 세력에 대한 고강도 압박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중동 문제에 돌파구가 됐다.

2025년 12월 3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격으로 훼손된, 우크라이나 오데사시의 주거용 건물 모습. 우크라이나 오데사시 군사행정당국은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 Oleksandr GIMANOV/AFP via Getty Images

러-우 전쟁, 소모전에 국제사회 피로 누적…평화 협상은 난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 차에도 출구를 찾지 못했다. 중동 분쟁과 달리 미국의 개입에도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전쟁은 냉전 이후 국제 질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두 나라의 충돌에 더해 미국·유럽·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평화적 해결은 요원하다.

미국은 전쟁 조기 종식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를 사실상 요구했다. 유럽 주요국은 이에 반발하며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할 구체적인 해법을 요구했다. 러시아는 점령지 인정과 우크라이나 중립화 등 핵심 요구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교착 국면 속에 전쟁이 격화되면서 외교적 해법은 번번이 좌초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속한 해결을 약속했지만, 실제 중재 과정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힘의 재편 없이는 평화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냉혹한 국제 정치의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전쟁은 4년 차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에 따른 국제 사회의 정치·경제적 부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의 ‘초국경적 탄압’ 전면 격상…국제사회, 체계적 대응 나서

2025년 국제 인권 담론의 핵심 키워드는 ‘초국경적 탄압’이었다. 초국경적 탄압이란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 영토를 넘어 해외에 거주하는 인권 활동가, 반체제 인사, 소수 집단을 대상으로 감시와 위협, 물리적 탄압을 가하는 행위를 뜻한다.

유럽의회가 통과시킨 관련 보고서는 암살과 납치, 인터폴 적색수배 제도의 남용을 통한 불법 송환 시도, 디지털 감시와 온라인 괴롭힘 등을 모두 초국경적 탄압의 범주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외교 분쟁이나 치안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 국가의 주권과 인권 질서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 현상의 가장 조직적이고 위험한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사례의 약 80%가 소수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자행됐으며, 그 중심에 중국(공산당)이 있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공 문제의 국제화’로 해석된다. 인권 문제가 더 이상 특정 국가의 내정 문제가 아니라, 국제 질서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2025월 6월 18일,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가 정상들은 해외 반체제 인사를 겨냥한 ‘초국경적 탄압’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 | 캐나다 정부

중국 지도부 연쇄 숙청…공산당 탈퇴 중국인 4억5천만 명 돌파

지난해 중국은 겉으로는 통제와 질서가 유지되는 듯 보였지만, 베이징 지도부 내부에서는 권력 투쟁과 숙청이 끊이지 않았고 기층에서는 민심의 이탈이 이어졌다.

2025년 하반기 중국 공산당은 당 지도부와 정부 고위관리 비리 혐의 조사와 실각이 이어졌다. 특히 군부에서는 시진핑이 직접 발탁한 장성들이 줄줄이 숙청당하면서, 단순한 ‘반부패’가 아니라 권력투쟁의 결과로 인식됐다. 군 통제력에 관한 정권 내부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평가됐다.

경제 상황 역시 정치적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 지방정부 부채, 청년 실업 문제는 단순한 경기 하강이 아니라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는 무너뜨리는 동력으로 작동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과 산하 조직 탈퇴를 공개 선언한 중국인이 4억5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해외 비정부기구 ‘공산당탈당운동본부’ 통계는 수치의 정확성과 별개로 중국 사회 전반에 축적된 체제 피로와 이탈 심리를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로 제시된다.

NTD는 이를 “정권 교체 이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으로 해석하며, 중국이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대중 강경책에 지지율 75%…일본, 다카이치 총리 중심으로 결집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등장은 단순한 정권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NTD는 일본이 전후 ‘저자세 외교’에서 벗어나 주권·안보 중심 국가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미·일 동맹을 외교의 핵심 축으로 삼고, 중국에 대해서는 명확한 선을 긋는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대만해협 유사시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규정한 발언은, 일본이 더 이상 지역 분쟁의 방관자가 아님을 선언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외교적 반발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여론은 오히려 결집했다. 내각 지지율 75%라는 수치는 단순히 총리 개인의 인기 지표가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의 안보 인식 전환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위협에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대만, 동남아 국가들에도 중요한 시그널로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2025년 12월 30일 일본 도쿄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열린 연말 거래 종료 기념식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Yuichi YAMAZAKI/AFP via Getty Images

전 세계 재난 잇따라…연초 미얀마 8급 대지진, 연말 홍콩 대형 화재

2025년은 자연재해와 인재(人災)가 겹친 해로 기록됐다. 미얀마 대지진, 동남아 홍수, 유럽 폭염과 산불이 큰 인명·재산 피해를 냈지만 NTD는 그 중에서도 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를 강조했다.

홍콩 화재는 단순한 사고라 아니라 안전 규제 미흡과 관리 부실이 겹친 전형적인 인재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방화(防火) 기준에 미달하는 가연성 자재가 사용되고 있다고 사전에 경고했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안전 관리 문제를 신고가 이어졌지만 모두 묵살됐다.

홍콩 정부는 초기 대응 과정에서 단순 화재로 급히 결론 내리며 시선 돌리기를 시도했고, 이후에는 진상 조사를 요구한 시민과 전직 구의원, 학생들을 체포하거나 입막음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 참사는 재난 대응 실패를 넘어 홍콩의 법치와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훼손됐는지를 드러낸 사건으로 확산됐다.

재난 대응 능력은 국가 시스템의 신뢰도와 관련된다. 비슷한 인재(人災)가 반복된다면 이는 사회의 선택과 통치 구조가 초래한 결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NTD는 지적했다.

배우 위멍룽 의문사가 불러온 충격…누구든 ‘지워질’ 수 있는 나라

배우 위멍룽의 사망 사건은 2025년 중국에서 가장 큰 충격과 파장을 일으킨 사건으로 꼽힌다. 수천만 명의 팬을 보유한 유명 연예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중국 사회에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작용했다는 게 NTD의 시선이다.

위멍룽은 지난해 9월 11일 새벽, 베이징 고급 아파트에서 추락사했다. 당국의 “음주 후 우발적 추락”으로 신속히 결론 내렸고 범죄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을 둘러싼 정황과 소셜미디어에 퍼진 자료들은 당국의 공식 설명과 어긋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당국은 ‘허위 정보 차단’을 명분으로 여론 통제에 나섰다. 주요 플랫폼에서 관련 게시물과 영상이 대거 삭제됐고 웨이보 계정 수만 개가 정지됐다. 이러한 강경한 정보 차단은 오히려 “정권은 대체 무엇을 숨기려 하나”라는 의문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2024년 7월 26일 찰리 커크가 플로리다 웨스트 팜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터닝 포인트 USA 신앙인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Joe Raedle/Getty Images

“구해야 할 나라가 있다”…찰리 커크 피살과 미국 사회의 각성

미국 보수 진영 청년 지도자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은 미국 사회 내부의 정치적 양극화가 폭력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로 해석됐다. NTD는 “한 인물의 죽음이 미국 사회에 집단적 성찰을 요구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커크는 2025년 9월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열린 공개 캠퍼스 토론 행사 도중 저격을 당해 사망했다. 약 3천 명이 참석한 공개 행사에서 발생한 이 총격 사건은 현장을 순식간에 혼란으로 몰아넣었고, 커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사건 이후 커크의 과거 연설 영상과 발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재확산됐고, 미국 사회에는 신앙·자유·시민참여의 의미를 다시 묻는 흐름이 나타났다. 커크가 생전에 자주 반복하던 “구해야 할 나라가 있다(We have a country to save)”는 말은 그의 사망 이후, 미국 사회의 분열과 위기를 상징적으로 요약하는 문구로 남게 됐다.

5000년 문명의 재현…민족을 넘어 인류 보편성 담아낸 션윈

NTD의 10대 뉴스 목록은 문화로 마무리된다. 미국 션윈예술단의 세계 순회공연은 어떤 공연물의 흥행을 떠나 중국 문명을 화두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전통을 재조명하는 세계사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5년 션윈은 세계 5개 대륙, 24개국, 약 200개 도시에서 800회 이상 공연을 펼쳤다. 관객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주요 공연장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중국 고전무용과 서양 오케스트라, 전통적 발성의 성악이 결합된 무대는 다양한 문화권 관객을 흡인했다.

공연을 관람한 예술계와 문화 평론가들은 션윈이 ‘중국적 볼거리’를 넘어 신앙·도덕·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현대적 무대 언어로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션윈이 중국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있음에도 중국 본토에서는 공연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오늘날의 중국 체제가 전통문명과 단절됐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