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 군사훈련…대만 “지역 안정 위협하는 무책임한 도발”
2025년 12월 29일 대만 신주의 신주 공군기지에서 대만 공군 미라주 2000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 Cheng Yu-chen/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 공산정권은 12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대만을 포위하는 새로운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인 111억 달러(약 16조원)의 무기 판매를 발표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중국 동부전구사령부는 대만 해협과 대만의 북쪽, 동쪽, 남서쪽, 남동쪽 수역 및 공역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호위함, 전투기, 폭격기, 무인항공기, 상륙함, 장거리 로켓이 투입돼 해상 및 이동 지상 목표물에 대한 실사격과 모의 공격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대잠 작전, 대만 주요 항구 봉쇄, 공역 내 목표물 무력화, 장거리 공습도 포함됐다고 사령부는 밝혔다.
중국 해사안전국은 실사격 훈련이 12월 30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범위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이며 훈련 구역이 이전보다 대만에 더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중국군은 당초 대만 주변 5개 구역에서 훈련을 계획했었다.
동부전구사령부 대변인 스이(石毅)는 이번 훈련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2년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중국 공산정권이 벌인 6번째 주요 군사훈련이다. 이는 또한 중국 정부가 라이칭더 총통 집권하에서 대만에 대한 군사적 강압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이징은 라이 총통이 대만의 주권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는 이유로 그를 반복적으로 “분리주의자”로 규정해 왔다.
예를 들어, 중국은 2024년 5월 라이 총통의 취임 연설 며칠 후 대만을 포위하는 ‘연합검-2024A’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라이 총통은 취임 연설에서 대만과 중국이 “서로 종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군사 행동을 통해 대만을 장악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대만은 중국의 주장을 거부해 왔으며, 자체 군대와 헌법,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갖춘 독립 국가다.
중국 관영 언론은 이번 훈련이 대만 남부의 최대 항구 도시 가오슝과 북부의 심수항 지룽 봉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12월 29일 훈련은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실시됐다. 중국 공산정권은 11월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일본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군사적 강압을 가해 왔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의원들에게 중국의 대만 공격이 일본에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며 이는 도쿄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대응
대만 국방부는 12월 29일 오후 늦게 중국의 군사훈련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방부는 현지시간 오후 3시까지 무인기를 포함한 중국군 항공기 89대와 군함 및 해경선 28척, 그리고 4척으로 구성된 중국 상륙공격편대를 대만 인근에서 탐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응해 대만군은 고도 경계 태세에 돌입하고 “신속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라이 행정부는 이번 훈련을 규탄했다.
궈자오치(Karen Kuo) 총통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베이징에 “무책임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지역 평화를 훼손하는 말썽꾼이 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의 행동은 대만 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폭력적으로 훼손할 뿐만 아니라 국제법과 국제 질서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X 게시물에서도 중국공산당의 최근 군사 행동을 비판했다.
외교부는 “우리는 역내 및 국제 평화, 안정, 번영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위협을 규탄하며, 우리의 민주주의 동맹국들과 함께 대비 태세로 이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해안경비대는 12월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만 북부 및 동부 해역에서 작전 중인 중국 해경선 4척을 탐지한 후 대형 선박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대만 교통부는 성명에서 12월 30일 훈련이 계속됨에 따라 정기 국제선 승객 10만여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며, 국내선 84편이 취소돼 약 6000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17일 미 전쟁부 국방안보협력청이 발표한 대만에 대한 111억 달러 규모의 미국 무기 판매에는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자주포, 2종의 알티우스 배회 공격 무인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대장갑 미사일 등 방어 장비가 포함됐다.
미국 의회 의원들은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를 환영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테드 버드(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2월 19일 X 게시물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전쟁부에 “대만이 중국의 위협을 억지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돈 베이컨(공화-네브래스카) 하원의원은 12월 21일 X에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대만에 대량의 무기를 보내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 우리는 중국이 침공하는 것을 억지하기를 원한다. 중국은 침공이 비용이 많이 들고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썼다.
중국 공산정권은 거의 매일 대만 인근 지역을 향해 전투기와 해군 함정을 파견하고 있다. 중국의 12월 29일 훈련 시작 직전 24시간 동안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 항공기 2대, 해군 함정 9척, 중국 관용선 2척을 대만 인근에서 포착했다고 보고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