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로켓군 이어 공군도 숙청 확산 조짐…군 당국, 군납 비리 제보 요청

2025년 12월 20일 오후 12:19
2021년 9월 27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제13회 중국 국제항공우주전시회 하루 전 모습을 드러낸 인민해방군 공군의 WZ-7 고고도 정찰 드론. │ Noel Celis/AFP via Getty Images/연합2021년 9월 27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제13회 중국 국제항공우주전시회 하루 전 모습을 드러낸 인민해방군 공군의 WZ-7 고고도 정찰 드론. │ Noel Celis/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군이 공군 내 조달 관행과 관련된 부패에 대해 이례적인 조사에 착수하며 부정행위를 제보해 달라고 대중에게 요청했다.

군의 공식 조달 플랫폼에 12월 15일(이하 현지시간) 게재된 공지를 통해 발표된 이번 조사는 특히 인민해방군(PLA) 공군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공지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수요 작성과 입찰 평가부터 계약 이행 평가 및 입찰 대행업체 선정에 이르기까지 장비 및 서비스 조달의 모든 측면에 대한 제보를 구하고 있다.

일부 해외 중국어 매체는 이러한 호소를 전례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인민해방군이 특정 군 부문을 겨냥한 이런 요청을 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2023년 7월 인민해방군 장비개발부는 2017년 10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장비 조달 관련 부패와 부정행위를 신고하도록 시민들에게 독려하는 짧은 공지를 발표했다. 조사를 해당 시기로 제한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로부터 두 달 후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리샹푸가 조사 대상이 됐으며, 베이징은 당과 군에서 리를 제명한다고 발표한 2024년 6월에야 이를 공개했다. 중국 지도부는 리가 막대한 뇌물을 받고 군사 장비 부문과 기업을 “심각하게 오염시켰다”고 비난했다.

리는 2017년 9월부터 무기 조달을 담당하는 장비개발부를 이끌었으며, 2023년 3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리는 장관직을 맡은 지 7개월 만에 해임됐다.

지난 2년간 재개된 숙청은 인민해방군의 거의 모든 군 부문인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뿐만 아니라 무장경찰부대까지 휩쓸었다.

그러나 싱가포르 소재 중국어 신문 연합조보의 12월 14일 분석에 따르면 공군은 다른 군 부문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사는 10월 말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는 최대 규모의 군 지도자 숙청에서 축출된 인물 중 공군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4중전회로 알려진 후속 중국공산당(CCP) 회의에서 공군 사령관 창딩추와 정치위원 궈푸샤오가 모두 관영 매체 보도에 등장해 반부패 숙청에 휘말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최근 중국군의 공지는 공군 지도부의 운명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대만 정부 지원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원의 연구원 수쯔윈은 “중국이 이미 공군 사령관과 정치위원에 관한 징계 사안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을 면밀히 추적해 온 수는 이 공지를 공군 사령관 창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전 보도가 사실임을 시사하는 “간접적 인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나는 창딩추의 운명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월 19일 현재 베이징은 창에 대한 어떠한 조사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공군에서 떠오르는 스타인 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軍)을 개편하고 2016년 남부전구를 설립한 직후인 2016년 그 전구 부사령관으로 임명됐다. 2021년 창은 공군 사령관으로 임명됐고 상장으로 승진해, 54세의 나이로 인민해방군에서 상장이 된 최연소 장교가 됐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빨리 승진한 창은 시진핑의 측근 중 한 명이라고 널리 인정을 받았다.

최근 공지는 중국공산당의 10년에 걸친 군 내 숙청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이다.

에포크타임스와 대화한 군 내부자에 따르면, 최근 국방 기관의 숙청은 인민해방군을 운영하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주석과 부주석, 즉 시진핑과 장유샤 간의 정치 투쟁에 의해 주도됐다.

2024년 4월 2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제19회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 개막식에서 연설을 마치고 떠나는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 Wang Zhao/AFP via Getty Images/연합

로켓군은 2016년, 즉 이 부대가 창설된 첫해로 거슬러 올라가는 계약상 부정행위를 이유로 약 200개 장비 공급업체와 관련 전문가의 조달 입찰 참여를 금지했다.

2015년 마지막 날 시진핑이 설립한 로켓군은 중국의 재래식 및 핵 미사일을 관리한다. 이 부대의 4명의 사령관이었던 웨이펑허, 저우야닝, 리위차오, 왕허우빈이 지난 3년 사이 모두 실각했다.

숙청이 계속되면서 중국공산당은 점점 더 비밀스럽게 고위 관리들을 조사하고 있다.

10월 베이징은 군 최고 감사관인 쑨빈과 다른 두 명의 군 고위층이 전국인민대표대회(NPC) 대표직에서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그들의 퇴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11월 말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업무 보고서에서 쑨이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부패에 연루됐음을 의미한다.

인민해방군 감사실을 이끌었던 쑨은 중국공산당의 주요 반부패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이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