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쟁부 연례 보고서 “중국, 역사적 군비 증강…美 본토 위협”
2025년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중인 DF-31BJ 대륙간탄도미사일. │ Greg Baker/AFP via Getty Images/연합 미국 전쟁부(펜타곤)의 최신 중국 군사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군은 대규모 핵무기 확장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생산 속도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2030년 말까지 최대 1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전망이다.
펜타곤은 12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의 역사적인 군사력 증강으로 미국 본토가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인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핵, 해양, 재래식 장거리 타격, 사이버, 우주 능력으로 구성된 대규모의 무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중국의 실전 배치 가능한 핵미사일 생산 속도가 둔화됐다고 평가했으나, 둔화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핵탄두 비축량은 2024년 내내 600기대 초반에 머물렀으며, 이는 전년도들과 비교해 생산 속도가 느려졌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인민해방군은 대규모 핵 확장을 계속했다. 2030년까지 1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핵탄두 증강 외에도 중국은 서방의 “경보 즉시 발사”와 유사한 “조기경보 반격” 능력을 향해 진전을 이뤘다. 이는 중국이 적의 공격을 확인하면 폭발 전에 핵 보복 발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공산당은 핵 비축량 규모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2024년 9월 중국군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분석가들은 시험 발사된 미사일이 약 9300마일(약 1만5000km)을 비행할 수 있는 DF-41일 것으로 추측했다. 펜타곤 보고서는 이 미사일을 더 구형인 DF-31B로 평가하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인근 해상에 착탄하기까지 약 6835마일(약 11,000km)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군이 DF-31급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중국 서북부 3개 시설의 사일로 기지에 “100기 이상”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군 내의 광범위한 반부패 캠페인이 “중국 핵전력 내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지도부 사이에서 전력 준비태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의 재래식 및 핵미사일은 로켓군이라는 비밀에 싸인 인민해방군 부대가 관리하고 있으며, 이 부대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2015년 마지막 날 창설했다. 지난 3년간 이 부대의 4명의 사령관, 즉 웨이펑허, 저우야닝, 리위차오, 왕허우빈이 모두 연이어 반부패 캠페인으로 숙청됐다.
군부 숙청
보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군 지휘부 숙청이 중국 군의 현대화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군의 현대화는 중국공산당이 2027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온 것이다.
보고서는 “숙청 규모가 커서 인민해방군의 2027년 현대화 목표 진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민해방군이 이러한 목표에 대해 지속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영향이 얼마나 중대한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기술했다.

2025년 3월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 상장. │ Pedro Pardo/AFP via Getty Images/연합
펜타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광범위한 숙청으로 인민해방군의 모든 전구 사령부에서 고위 지도부가 제거됐다. 2024년 7월 현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군 소속 위원의 거의 5분의 1이 이미 제거되거나 조사 대상에 올랐다.
방위산업에서는 국영 무기 공급업체의 현직 및 전직 고위 관리자 최소 26명이 조사 대상이 되거나 직위에서 해임됐다. 여기에는 중국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만든 대형 전투기인 J-20 스텔스 전투기의 수석 설계자도 포함되며, 그는 지난 1월 조사 대상이 됐다.
숙청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켓군은 최근, 2016년 부대 창설 이후의 계약 위법 행위를 이유로 거의 200개의 장비 공급업체와 전문가를 조달 입찰 참여에서 배제했다.
이달 초 인민해방군은 공군 내 조달 관행과 관련된 부패에 대한 이례적인 조사에 착수하며 일반 대중에게 모든 위법 행위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12월 22일, 펜타곤이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기 하루 전, 시진핑은 베이징과 대만을 관할하는 새 사령관들을 임명했다.
양즈빈 상장은 동중국해와 대만해협을 포함한 중국의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를 이끌게 되었다.
양의 승진에 앞서 그의 직전 전임자 두 명인 린샹양과 허웨이둥이 당과 군에서 추방당했다. 이는 하루에 이루어진 것으로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고위 지휘관 숙청이었다.
당시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해임 사유로 밝힌 것은 “극도로 많은 금액과 관련된” 심각한 당 규율 위반 및 중대한 직무 관련 범죄였다.
앞서 에포크타임스 인터뷰에 응한 군 내부자들에 따르면, 국방 분야의 최근 숙청은 인민해방군을 운영하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 부주석, 즉 시진핑과 장유샤 간의 정치 투쟁 때문에 진행됐다.
‘대만 통일’
펜타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2027년 목표는 대만에 대한 “전략적 결정적 승리”, 핵 및 기타 전략 영역에서 미국에 대한 “전략적 균형”, 그리고 다른 역내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 및 통제”를 달성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다시 말해, 중국은 2027년 말까지 대만을 상대로 전쟁을 치러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은 대만을 분리된 성(省)으로 간주하지만, 인구 2300만 명의 이 섬을 통치한 적이 없다. 당 지도부는 대만과의 “통일”이 “반드시 달성돼야 한다”고 거듭 선언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대만은 중국 공산정권의 입장을 거부하며 현상 유지와 민주주의 수호를 다짐하고 있다.

2021년 8월 27일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키드함(DDG 100)이 정기 순항의 일환으로 대만해협을 항행하고 있다. │ U.S. Navy/AFP/Getty Images/연합
펜타곤 보고서는 “인민해방군은 무력으로 대만 통일을 강제하기 위한 여러 군사 옵션을 계속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상륙 침공, 화력 타격, 그리고 해상 봉쇄가 포함된다.
보고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인민해방군은 해상 및 지상 목표 타격, 태평양 지역 미군 타격, 주요 항구 접근 차단을 위한 훈련 등을 통해 이러한 옵션의 핵심 요소들을 시험했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간부들은 인민해방군의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보고서는 이들이 “미국의 개입에 대응하면서 대만을 성공적으로 장악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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