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공산당 대만 포위 2일째…대만 수역에 로켓 27발 발사

2025년 12월 31일 오후 8:17
2025년 12월 30일 중국 푸젠성 동부 핑탄섬(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인민해방군이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가운데 중국 함정이 순찰하고 있다. │ Adek Berry/AFP via Getty Images/연합2025년 12월 30일 중국 푸젠성 동부 핑탄섬(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인민해방군이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가운데 중국 함정이 순찰하고 있다. │ Adek Berry/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이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해안의 푸젠성에서 대만 북쪽과 남쪽 수역으로 로켓 27발을 발사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이번 로켓 발사가 대만 군대가 대만을 방어할 수 있을 거라는 주민들의 신뢰를 약화시키기 위한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로켓 10발은 대만 남부 24해리 접속수역 내에 떨어졌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발사된 로켓이 중국의 실탄 훈련에서 기록된 것 중 대만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이번 군사훈련을 ‘정의임무 2025’로 명명했다.

나머지 17발의 로켓은 대만 북부 접속수역 밖에 떨어졌으며, 27발 모두 대만 상공을 통과하지는 않았다.

대만군은 12월 29일 오전 6시부터 30일 오전 6시 사이에 중국군 군용기 130회 출격과 함께 해군 함정 14척, 관용선 8척이 섬 인근에서 작전 중인 것을 탐지했다. 이 중 군용기 90회 출격이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 섬의 방공식별구역 북부, 중부, 남서부, 동부에 진입했다.

이어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9시간 동안 대만군은 중국군 군용기 71회 출격과 함께 군함 13척, 해경선 15척, 4척으로 구성된 상륙공격편대를 탐지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선박 중 어느 것도 해안에서 12해리인 대만의 영해를 침범하지는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군 관계자들은 중국 공산정권이 훈련과 함께 인지전(認知戰)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해안경비대 부서장 셰칭친은 “중국 관영 언론은 중국군이 대만의 4개 항구를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명백한 허위정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 정보차장인 셰르성 중장은 중국이 “훈련을 통해 대만을 성공적으로 봉쇄했다”는 베이징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봉쇄는 실제로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베이징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군사훈련이 의도한 목적을 달성했다고 믿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29일과 30일의 훈련은 그동안 중국군의 훈련 중 면적 기준으로 가장 크고 대만에 가장 가까운 것이었다.

셰에 따르면, 중국군이 훈련을 위해 표시한 다양한 구역을 감안할 때, 베이징은 대만해협이 국제 수로가 아니라 자국 영해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 한다.

캐나다, 미국, 영국은 올해 이 좁은 수로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만 해협을 통해 군함을 통과시킨 바 있다.

중국공산당 “정의의 망치”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담당했다.

12월 30일 이 사령부는 대만 북부와 남부에서의 실탄 훈련이 모의 공격, 방공 및 대잠 작전, 해상 표적 공격과 함께 실시됐다고 밝혔다. 구축함, 호위함, 전투기, 폭격기가 투입됐으며 사령부는 이를 섬 봉쇄를 위한 통합 연습이라고 칭했다.

사령부에 따르면, 대만 동부 해안에서 중국은 주요 항구 장악과 핵심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 등의 훈련을 위해 상륙함, 구축함, 호위함, 무인항공기를 배치했다.

사령부는 일련의 선전 포스터를 공개했다. 그중 하나는 ‘정의의 망치’라는 제목으로, 망치가 “분리주의자”와 “분리주의 이념”을 타격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팻 해리건(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화요일 소셜미디어 X 게시물에서 이 포스터에 대해 “분명히 말한다. 중국공산당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대만 독립’ 세력과 최근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비판하며, 이번 훈련이 “거듭된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12월 17일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청이 발표한 대만에 대한 111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미국 무기 판매에는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자주포, 2종의 알티우스 배회 공격 무인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대장갑 미사일 등 방어 장비가 포함됐다.

미국 “동맹 지킬 것”

중국공산당의 최근 군사훈련은 미 의회의 우려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상원 정보특별위원회 소속인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상원의원은 월요일 X 게시물에 “중국의 대만에 대한 최근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그는 “역내에서 베이징의 무모한 행동은 계속해서 국제 안보를 훼손하고 있으며, 미국이 인도태평양의 동맹국을 계속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의회 대만 코커스 공동의장이자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인 그레그 스탠턴(민주-애리조나) 하원의원은 X 게시물에서 중국의 군사훈련이 “일상적인 준비 태세라기보다 리허설처럼 보인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군사훈련을 확대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억제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우리의 결의와 미국-대만 경제 및 안보 파트너십의 힘을 오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국의 신속하고 심각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계속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30일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중국 공산정권이 역내에서 군사적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며 “책임 있는 세계 강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만 해협과 인도태평양의 평화 유지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대이며, 대만이 역내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지키는 약속이다. 대만은 중국과의 대결을 유발하거나 갈등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는 29일 성명에서 중국에게 “근거 없고 도발적인 군사 활동과 위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중국의 행동이 “규칙 기반 국제 질서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 해협과 역내의 현상(status quo)을 일방적으로 훼손하려는 중국의 지속적인 시도는 세계 해운과 무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