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국이 호주보다 10년 먼저 핵잠수함 실전 배치” 전망
2025년 8월 25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한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 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 한국은 AUKUS 협정보다 4년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보다 먼저 핵추진 잠수함을 실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10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획득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국방 분석가들의 의견이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의 디젤 추진 잠수함 함대는 수중 항해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북한이나 중국공산당의 잠수함을 추적하는 능력이 제약된다고 말한 바 있다.
호주 자유당 국방안보정책 분과 전 의장인 링컨 파커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와 삼성 같은 산업계 거물들이 주도하고 있어서 한국의 진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위 기술 산업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그는 “한화의 방산 부문은 이미 KSS-III 재래식 잠수함으로 그 역량을 입증했고, 자체 건조를 추진하는 그들은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비할 데 없는 조선 능력을 지니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원자력 공학 경험과 빠른 진전을 이루는 데 필요한 인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9월 25일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방위 및 안보 전시회(ADAS)에서 방문객들이 한국 한화의 무인 해양 시스템 모형 옆에 서 있다. │ Ted Aljibe / 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요한 점은 한국의 산업계에 아시아의 노동 윤리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파커는 “한국은 헌신적이고, 과업 지향적이며, 관료주의와 복잡한 절차가 적고, 그리고 신속한 시제품 제작과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 안보 중심의 노동 윤리가 있다. 이 모든 것이 호주에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여 한국에 농축 우라늄과 관련 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한다면, 한국은 기존 설계를 개조하여 이르면 2030년이나 그로부터 몇 년 이내에 작전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2025년 5월 28일 오타와에서 열린 캐나다 방위 및 안보 산업 협회의 연례 방산 무역 박람회 CANSEC 박람회장에 한화 KSS-III 잠수함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 The Canadian Press/Justin Tang
이는 AUKUS 3자 협정에 따른 호주의 2040년대 배치 일정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2030년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호주 국방부는 기존 미국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3척을 획득하고 2척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파커는 “비확산 문제와 시스템 통합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겠지만, 한국이 그동안 방산 장비를 만들고 확대해 온 실적을 보면 매우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접근 방식은 더 자립적이고, AUKUS처럼 3개국에 걸친 동맹 간 물류에 덜 얽혀 있어서 속도 면에서 명확한 우위를 갖는다. 호주가 직면한 다국적 장애물이 없고 탄탄한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한국은 우리보다 먼저 잠수함을 실전 배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는 동북아시아의 역학 관계를 변화시키고 미국이 필요에 따라 개별 국가들과 기술을 공유하는 사례를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는 링컨 파커. │ Cindy Zhan/The Epoch Times
이 방산 전문가는 AUKUS 관계자들이 뒤처지지 않으려면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국방전략 프로그램의 선임 분석가인 유언 그레이엄도 동의한다.
그는 “만약 한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한다면, 호주보다 훨씬 빠르게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 원자력 공학에서 선발 우위를 가지고 있고, 과학 기술 졸업생 공급이 더 많으며, 훨씬 큰 방위 산업과 활발한 잠수함 건조 기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호주에서 나오는 것보다 먼저 진수될 경우 호주의 당혹감을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주된 관심이 폭넓은 핵잠수함 기술보다는 미국으로부터 해군 원자로용 연료를 얻는 것이라고 가정하면, AUKUS에 대한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월 트럼프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회담에서 트럼프는 핵잠수함 프로젝트가 천천히 진행되다가 지금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몇 척을 더 건조 중”이라고 말했다.

2025년 10월 20일 워싱턴 DC 백악관 내각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서명한 핵심 광물 협정을 보여주고 있다. │ SAUL LOEB/AFP/연합
미국 규제 기관의 승인에 대한 우려
다른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영어권 파트너인 호주 및 영국과만 공유했던 미국의 핵잠수함 관련 기술에 한국이 접근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스팀슨센터 한국 프로그램 책임자 제임스 김은 워싱턴 소재 한미경제연구소 주최 포럼에서 “원자력규제위원회를 통과하려면 행운이 필요하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공공사업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행운이 필요하다. 필라델피아 같은 대도시 근처에서 이러한 핵분열 물질이나 방사성 물질을 다루고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이제 유사한 거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0월 6일 기자 브리핑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자국의 현재 잠수함 능력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을 둘러싼 환경이 정말로 너무 엄중해져서 지금까지처럼 디젤을 계속 사용할지, 아니면 핵추진 잠수함을 선택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와 서울 모두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사이버전, 우주 시스템 같은 첨단 방위 기술 공유에 초점을 맞춘 AUKUS 2축(Pillar 2)에 참여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이는 핵추진 잠수함을 다루는 1축(Pillar 1)이 호주, 미국, 영국 등 3개 회원국을 넘어 확대될 수 있다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벤스 네메트 부교수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AUKUS는 핵심 3자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더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방위 혁신 체계로 진화할 수 있다”고 디스위크인아시아에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의회의 지원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건 자동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은 안보 우려만큼이나 산업 및 경제적 고려에 의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의회는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7월 12일 워싱턴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규칙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민주당-워싱턴주). │ Oliver Contreras/AFP via Getty Images/연합
하지만 워싱턴에서는 이 아이디어에 대한 일부 지지가 있으며, 하원 군사위원회의 민주당 대표인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자국의 필요를 충족하고 다른 나라에 잠수함을 인도할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방위 산업 기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혼자서는 그것을 할 수 없다. 나는 한국, 일본, 노르웨이 같은 다른 국가들과의 파트너십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은 모두 유능한 조선 국가들이다. 나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AUKUS 파트너십을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호주의 앨버니지 총리는 AUKUS의 확대를 명시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한국 간의 거래를 별도의 양자 협정으로 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의 핵잠수함 관련 협력은 AUKUS에 대해 어떤 영향도 없다. AUKUS는 호주가 미국 및 영국 파트너와 맺은 별개의 협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파트너십이 발전하는 것이 호주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 핵추진 잠수함은 호주 서부의 헨더슨 구역에서 정비를 받을 수 있다. 호주는 AUKUS 잠수함을 처리하고 수상함과 상륙정을 건조하기 위해 이 시설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필요한 250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한화와 현대 모두 투자를 고려하는 대기업이다. 한화는 이미 호주 조선사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는 오스탈의 미국 조선 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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