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중남미에 항공모함 배치…마약밀매조직 타격 목적

2025년 10월 25일 오전 11:45
2025년 10월 1일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는 세계 최대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CVN 78). │ Seaman Apprentice Alyssa Joy/U.S. Navy2025년 10월 1일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는 세계 최대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CVN 78). │ Seaman Apprentice Alyssa Joy/U.S. Navy

미국 전쟁부는 10월 24일(이하 현지시간) 마약 밀매 조직을 타격하기 위해 항공모함을 미 남부사령부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지역 미군의 대폭 증강을 의미한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미국 본토의 안전과 번영, 그리고 서반구에서의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불법 행위자와 활동을 탐지·감시하고 차단하기 위해”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과 그 타격단을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카리브해를 포괄하는 작전 지역에 투입하도록 지시했다고 펜타곤 대변인 숀 파넬이 성명에서 밝혔다.

파넬에 따르면, 이들 전력은 마약 밀매를 차단하고 초국가적 범죄 조직(TCO)을 약화 및 와해시키기 위한 기존 역량을 강화하고 보강할 것이다.

USS 포드 항모 타격단은 현재 지중해에 배치되어 있어, 함선들이 남부사령부에 도착할 때까지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넬은 항모가 이 지역 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몇 주 전, 이 항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해에서 NATO 훈련에 참가했다.

24일 이른 시간, 헤그세스는 미군이 마약 밀수 선박에 대해 10번째 공격을 실시했다고 말하며, 초국가적 갱단 트렌 데 아라과가 카리브해에서 이 선박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6명이 사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X 게시물에서 헤그세스는 이번 공격이 야간에 수행되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 베네수엘라 갱단에 대해 실시한, 공개적으로 알려진 두 번째 군사 공격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렌 데 아라과, MS-13 및 주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를 통해 미군이 이들 범죄 조직에 대한 작전에 더 깊이 관여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최근의 마약 선박에 대한 군사 공격 중 두 건은 동태평양에서 수행되었으며, 이는 미군이 공격을 개시하는 지역을 확대하면서 코카인의 대부분이 밀수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지역에는 세계 최대 마약 생산국들이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

헤그세스는 X에 20초 분량의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작은 배 한 척이 수면 위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길고 가는 발사체가 하강하면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상은 배의 잔해가 보일 만큼 폭발 화염이 가라앉기 전에 끝난다.

그는 “만약 당신이 우리 반구(hemisphere)에서 마약을 밀수하는 마약 테러리스트라면, 우리는 당신을 알카에다를 대하듯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케에다는 9.11 테러 공격에 연루된 범이슬람주의 테러 조직이다. 그는 “낮이든 밤이든, 우리는 당신의 네트워크를 파악하고, 당신의 졸개들을 추적하고, 당신을 추격해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헤그세스, JD 밴스 부통령은 카르텔과 마약 밀수 조직에 대한 군사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해 왔는데, 이는 이들의 활동이 매년 미국에서 발생하는 수만 건의 마약 과다복용 사망의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0월 23일 백악관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 및 그 유사 조직에 대해 의회에 전쟁 선포를 요청할 것인지 질문을 받자, 트럼프는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원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의회에 전쟁 선포를 요청할 생각이 없다. 우리 나라에 마약을 들여오는 사람들을 그냥 제거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제거한다. 그들은, 뭐랄까,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베네수엘라 인근에 B-1 초음속 폭격기를 보낼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