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로도 확산

2025년 11월 05일 오후 1:21
팰런티어 | EPA/연합팰런티어 | EPA/연합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이 과도하게 평가됐다는 경고음이 커지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증시에도 ‘AI 버블’ 우려가 번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4%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5일 한국과 일본 증시가 급락하며 관련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 AI 주도주 중 하나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PLTR)의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약 8%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팰런티어는 3분기 매출 11억8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1센트를 기록하며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CEO들은 최근 시장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향후 12~24개월 내 주식 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가 나오는 배경에는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급등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노출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충격이 나타났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날 6~7%대 급락하면서 한때 39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도 4% 이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50000선이 붕괴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AI 관련 기대가 이미 너무 높았고, 실적이나 성장 전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급격한 하락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