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리 “시리아 난민 귀국해야…안 나가면 추방할 것”
2025년 2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독교민주연합(CDU) 당 대회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당시 총리 후보 겸 기독교민주연합 대표가 대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Maja Hitij/Getty Images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1월 3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 내전이 이제 끝났으며 난민들이 자발적으로든 추방을 통해서든 귀국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르츠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후줌 방문 중 기자들에게 “이제 망명 사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우리는 송환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사람들 없이는 (시리아) 재건이 불가능할 것이다. 독일에 있으면서 귀국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추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X에 “시리아 내전은 끝났다. 이제 시리아는 모든 힘이 필요하며, 특히 재건을 위해 시리아의 모든 남녀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돌아가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것을 촉진하고 시리아의 재건을 지원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메르츠와 같은 보수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시절, 독일은 2015년 유럽 이주민 위기가 시작된 이후 수십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였다.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의 2024년 12월 수치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71만 2000명의 시리아인이 망명 신청자로 등록되어 있다. 시리아인은 독일 내 전체 망명 신청자 317만 명의 22%를 차지하며, 우크라이나인(31%) 다음으로 많다.
Destatis는 시리아 이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총 130만 명 가까이 독일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18%는 독일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우익 반불법이민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가 망명에 대해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임을 시사하는 메르츠의 발언이 나왔다.
폴리티코의 여론조사 종합(Poll of Polls)에 따르면, 10월 30일 기준으로 AfD가 26%로 인기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CDU는 25%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뒤따르고 있고, CDU의 연정 파트너인 진보 성향의 사회민주당은 14%를 기록했다.
이민은 2월 연방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80%가 지난 10년간 이민 수준이 너무 높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들, 시리아인 망명 허용 중단
2024년 12월 당시 시리아 지도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축출된 이후, 독일,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이 시리아인들의 망명 신청에 대한 결정을 유예했다.
9월 유엔은 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100만 명의 시리아인이 귀국했지만, 이는 터키와 레바논 같은 인접 국가에 거주하는 470만 시리아 난민의 4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엔은 9월 24일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서 인용된 대부분의 난민이 제한된 일자리, 부적절한 주거, 그리고 지역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내년에 시리아로 돌아갈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9월 18일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업무 담당 사무차장은 성명에서 “시리아에서 진행 중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리아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도주의 위기 국가 중 하나로, 인구의 70% 이상이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내 약 9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있으며, 약 700만 명이 여전히 국내 실향민 상태다.
범죄 기록 있는 시리아인 우선 추방
메르츠는 또한 11월 3일 범죄 기록이 있는 시리아 국민을 본국으로 추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리아 지도자 아흐메드 알샤라를 독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메르츠는 “우리는 물론 범죄자들을 시리아로 계속 추방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것을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를 안정시키는 것을 돕겠다고 말하며, 알샤라와 “우리가 이것을 함께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 2011년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일련의 민주화 시위와 봉기로 촉발된 10년 이상의 내전 끝에 아사드 정권이 무너졌다.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이 이끄는 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며 아사드 가문의 54년 통치가 종식되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