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식업 ‘폐점 러시’…내수 둔화에 오프라인 구조조정 가속
중국 최대 외식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하이디라오의 베이징 매장. 2025.3.13 | JADE GAO/AFP via Getty Images            유명 프랜차이즈 포함, 커피·베이커리 등 전방위 확산
임대료 상승·수요 위축 속 수익성 개선 압박…”축소의 시대”
중국 내 오프라인 외식 매장들이 빠르게 문을 닫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외식·제과·커피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외식 전문매체 ‘이란상예’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에만 32개 브랜드가 최소 33곳의 매장을 폐쇄했다. 절반 이상이 식음료 업종이었다.
장쑤성 우시에서는 버거킹이 12년 동안 운영해 온 빈후 완다 플라자점을 포함해 다수 지점을 한꺼번에 폐점했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한 버거킹은 2021년까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매장 수는 1367개로 지난해 말보다 107곳 감소했다. 일부 중소도시에서는 사실상 철수 상태다.
중국 내 패스트푸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KFC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9년간 영업해 온 상징적 매장인 난징 신제커우 정훙점도 최근 문을 닫았다. 업계 관계자는 “KFC는 임대료와 유동인구 변화에 따라 구도심 매장을 정리하고, 중저가 제품과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며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장성의 한 외식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산층 자산이 줄고, 취업난 속에 공무원 임금 체불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로 전환하면서 고급 식당이나 임대료가 높은 상권의 매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만계 카페·제과 브랜드 85°C는 10월 말 베이징 마지막 매장을 폐점하며 철수했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한때 500곳이 넘던 매장은 현재 약 400곳 수준으로 줄었다.
제과 브랜드 ‘A1 스낵연구소’의 저우웨이핑 대표는 “이제는 ‘축소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혁신 부재, 가격 경쟁, 품질 하락, 재고 누적이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망 효율성과 브랜드 지속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피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스타벅스는 최근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의 1호점을 포함해 20여 개 상징적 매장을 폐점했다. 2013년 개점한 타이위안점은 10년간 지역 대표 매장이었으나, 본사는 “노후 매장 정비와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일환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외식업 빅데이터 기관 ‘홍찬왕’에 따르면 중국 내 식당 수는 이미 900만 개를 넘어서며 시장 포화 상태에 진입했다. 매체는 “수요가 한정된 상황에서 무분별한 확장과 과당 경쟁으로 폐점률이 단기간에 낮아지기 어렵다”며 “향후 경쟁은 효율·품질·혁신 역량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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