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에 토마호크 공급하면 러∙미 관계 파탄…새로운 단계로 확전”
2025년 10월 2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 클럽 연례 국제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 Sputnik/Mikhail Metzel/Pool via Reuters/연합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10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공급하여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대한 장거리 타격을 가능하게 한다면 모스크바와 워싱턴의 관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 기자 파벨 자루빈이 10월 5일 공개한 영상에서 “이는 우리 양국 관계의 파괴로 이어질 것이며, 최소한 이러한 관계에서 나타난 긍정적 추세의 파괴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푸틴이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만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모스크바와 키이우 사이의 평화는 더욱 요원해 보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는 군대를 보내고 러시아 드론이 NATO 영공으로 비행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미국은 옛 냉전 시대 적국에 대한 심층 타격과 관련,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2022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한 것을 근거로 러시아를 “종이 호랑이”라고 지칭했으며, 푸틴이 평화에 동의하지 않는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틴은 NAT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격을 막지 못한 것을 근거로 NATO를 종이 호랑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부통령 JD 밴스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토마호크를 요청한 데 대해 미국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종 결정이 내려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는 9월 28일 방영된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는 확실히 유럽인들로부터 온 여러 요청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유럽 국가들이 비용을 부담할 무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승인할지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미국의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에 입각해서 결정할 것이다. 그것이 그의 외교, 국방 정책의 원칙이며, 토마호크에 관한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에 대해 우리가 적용할 동일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가 밴스의 발언을 분석하고 있지만 토마호크가 전쟁의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령 이것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키이우 정권의 전선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없다. 마법의 무기는 없다. 그리고 토마호크든 다른 미사일이든, 그것들은 전황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 역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내 장거리 타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9월 23일 우크라이나가 유럽과 NATO의 지원을 받아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 및 경제 상황을 완전히 이해한 후, 그리고 그것이 러시아에 야기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파악한 후, 나는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가 모든 영토를 원래의 형태로 되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사정거리가 약 2500km이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이 미사일을 보유할 경우 모스크바 크렘린궁과 러시아 서부 전역이 타격 범위 내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월 2일,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를 사용하려면 미군 인력의 직접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이며, 키이우에 이를 공급하는 것은 어떤 경우든 확전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이것은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를 포함하여 완전히 새로운, 질적으로 새로운 단계의 확전을 의미할 것”이라며, 토마호크가 러시아에 피해를 줄 수는 있지만 모스크바는 그것들을 쉽게 격추하고 방공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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