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전문가들 “시진핑의 ‘150세 장수 꿈’은 실현 불가능”

2025년 10월 23일 오전 6:32
2025년 10월 3일, 국제 로터리 클럽이 워싱턴 D.C.의 웨스틴 호텔에서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를 상영했다. 현장에는 ‘강제 장기적출 반대 의사회(DAFOH)’ 유럽 부대표 안드레아스 베버 박사(오른쪽)와 파룬따파 정보센터 부대표 래리 리우(왼쪽)가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 Zhang Yi/The Epoch Times
2025년 10월 3일, 국제 로터리 클럽이 워싱턴 D.C.의 웨스틴 호텔에서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를 상영했다. 현장에는 ‘강제 장기적출 반대 의사회(DAFOH)’ 유럽 부대표 안드레아스 베버 박사(오른쪽)와 파룬따파 정보센터 부대표 래리 리우(왼쪽)가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 Zhang Yi/The Epoch Times

‘강제 장기적출 반대 의사회(DAFOH)’ 유럽 부대표인 안드레아스 베버 박사는 의학적 입장에서 시진핑이 말한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 역시 최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50세까지 산다는 발언은 독재자가 권력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어 하는 허황된 욕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 행사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시진핑은 러시아어 통역을 통해 “과거에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70세도 아직 젊은이다”라고 말했다.

이때 통역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옮기며 “인간의 장기를 계속 이식하면서 점점 젊어지고, 언젠가는 불로불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진핑은 다시 러시아어로 “이번 세기에는 인간의 수명이 150세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답했다.

베버 박사는 10월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 상영회에서 이 발언을 분석하며 “중국 공산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장수 프로젝트(Long Life Program)’는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허구”라고 지적했다.

그는 “혈관은 반드시 서로 정확히 연결돼야 하며, 설령 인공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결국에는 자연적인 생체 혈관과 결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과 수술에서 흔히 겪는 문제는 바로 이 연결 부위가 오랜 기간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수술을 반복할수록 그 부위가 더 빨리 망가진다”고 덧붙였다.

베버 박사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장기이식을 통한 ‘영속적 생명 연장’ 계획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150세 프로젝트’의 기원

파룬따파 정보센터 부대표 래리 리우는 10월 3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국유장기’ 상영회에서, 시진핑이 푸틴에게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언급한 발언은 중국 공산당의 ‘981 건강공정(健康工程)’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 부대표는 “한때 중국 인터넷상에 짧게 퍼졌던 영상이 있었다”며 “그 영상은 중국 공산당 최고급 군 병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그들이 당 지도부의 수명을 어떻게 연장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었다. 목표는 공산당 지도자들을 150세 이상까지 살게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2019년 중국 본토의 위챗에서는 ‘981 지도자 건강공정’이라는 광고가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 광고는 “공산당 최고 지도부 전용 의료 프로그램으로 지난 60년간 큰 성과를 거뒀으며, 수명을 150세까지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역시 과거 공개 자료에서 “981 건강공정 연구팀은 2005년에 설립돼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터스 “150세까지 산다는 건 독재자의 허상일 뿐”

캐나다의 저명한 국제 인권변호사이자 캐나다 정부 훈장 수훈자, 그리고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지명된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 | Chen Baizhou/The Epoch Time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3일 열병식 행사에서 언급한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메이터스 변호사는 “이는 독재자가 영원히 권력을 쥐고 싶어 하는 일방적인 욕망의 표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메이터스는 “대체로 독재자들은 권력을 무기한으로 유지하려 한다”며 “독재 체제의 특징은 지도자의 임기에 제도적 제한이 없다는 점이고, 그들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독재자에게 유일한 임기 제한은 숙청, 정권의 붕괴, 혹은 죽음뿐”이라며 “시진핑과 푸틴의 대화는 ‘죽음’마저도 그들의 권력 통치에 제약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두 독재자의 망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0세 프로젝트’의 배후

미국 워싱턴 D.C.의 허드슨연구소 종교자유센터 소장 니나 셰이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실태를 의도치 않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셰이 소장은 “시진핑과 푸틴이 나눈 ‘장기 이식’ 관련 대화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실제 근거가 있는 발언”이라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 두 명의 악명 높은 독재자들은 노화된 장기를 교체(이식)해 장수를 추구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그들이 젊은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 무슬림, 티베트 불교 신자, 가정교회 기독교인들을 죽여 그들로부터 장기를 얻는 일이 이미 중국 공산당의 일상적 행태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이번 사건을 가리켜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채 흘러나온 ‘우발적 발언’이야말로 검열이나 연출 없이 드러난 진실”이라며 “이는 파룬궁 수련자들과 나, 그리고 수년간 중공의 인권 유린을 고발해 온 많은 이들이 말해온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문제는 2006년 처음 폭로된 이후, 여러 해에 걸쳐 국제 조사와 보고서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2020년 3월, 런던에서 열린 ‘중국 강제 장기적출 독립재판소는 최종 판결문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중국 전역에서 인체 장기적출이 수년간 대규모로 이뤄졌으며, 그 주요 대상은 파룬궁 수련자들이었고, 이들이 주된 장기 공급원으로 이용되었다.”

이 판결은 중국 정부가 여전히 국가 주도의 장기 공급 체계를 통해 양심수들의 생명을 희생시키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확인시켰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