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건복지부, 中 장기이식 시스템과 절연 촉구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장기(臟器) 조달과 관련한 지속적인 우려를 이유로 미국이 중국의 장기이식 시스템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9월 5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중국에서는 20년 넘게 죄수들에 대한 강제 장기 적출이 계속되고 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의 장기이식 시스템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밝히며, 볼티모어 선에 게재된 ‘중국 장기 적출에 대한 미국의 공모(America’s complicity in China’s organ harvesting)’라는 제목의 기사를 언급했다.
보건복지부는 7월에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장기 조달 관련 단체들의 문제점들을 발견했다. 이들 단체들은 미국에서 장기를 제공하는 환자가 아직 생명이 유지되고 있다는 징후를 보이거나 심정 박동이 완전히 멈춘 시간이 기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 적출 수술을 진행했다. 이런 사례가 100건 이상이었다.
이 기사는 이번 “국내 스캔들”이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중국에서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양심수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 장기 적출 프로그램을 언급하고 있다.
2019년 독립기구인 중국재판소는 중국에서 대규모 강제 장기 적출이 일어났다는 것을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확증했으며,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이 주요 대상이었다고 결론지었다. 2020년 발표된 최종 보고서에서 재판소는 중국 공산정권이 계속해서 양심수들로부터 강제로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만행이 중단되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파룬따파(法輪大法)로도 알려진 파룬궁은 진선인(진실, 선량함, 인내)의 원칙에 기반한 영성 수련법이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1999년부터 중국 공산정권의 박해를 받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가 장기 적출 문제를 제기하기 이틀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중국의 장기이식 시스템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 알려져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대화에서 두 사람은 지속적인 장기 교체를 통해 불멸에 도달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으며, 시진핑은 푸틴에게 “이번 세기에 150세까지 살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 공산정권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중국 국영 매체들은 이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을 급히 삭제했다. 국영방송 CCTV는 변호사를 통해 로이터에도 이를 부각시킨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이 영상이 “명백한 왜곡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2025년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일본 패망 및 제2차 세계대전 종료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도착하는 모습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있다.│Kevin Frayer/Getty Images
하지만 이 영상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었다.
마이크 존슨(공화당-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9월 3일 뉴스 브리핑에서 이 사건에 대해 들었다며, 이번 대화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의 자매 매체인 NTD에 “중국에서 장기이식과 관련해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 왔다. 완곡하게 표현하자면, 그들이 (장기 기증을) 원하지 않는 자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한다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면 우리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법률안이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우선순위 목록의 맨 위에 둘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하원은 5월에 제재를 통해 이러한 남용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두 개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2025년 강제 장기 적출 중단법(Stop Forced Organ Harvesting Act of 2025)과 파룬궁 보호법 (Falun Gong Protection Act)이 그것이다. 두 법안 모두 현재 상원에 송부되어 심의,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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