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시아 순방 중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 추진
2025년 8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고 있다. | Andrew Harnik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26일(일)부터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일정에는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방문이 포함돼 있다.
이번 순방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취임한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첫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 정상은 양국 간 방위 협력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이후 워싱턴에서 여러 아시아 정상들을 접견한 바 있지만, 이번 방문은 그의 두 번째 임기 이후 첫 아시아 순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시점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 시기로 잡혀 있어, 이번 아시아 순방은 미중 무역 협상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진행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다음 주 트럼프와 회담…방위력 강화·미일동맹이 핵심 의제”
다카이치 총리는 10월 21일 총리로 선출된 직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미일동맹은 일본 외교와 안보정책의 근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신뢰 관계를 더욱 심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미일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하겠다”며 “자국의 방위 능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내각은 현재 국가안전보장전략(NSC) 등 주요 안보 정책의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으며,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 정부는 2027 회계연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 중에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함께 방문해 양국 군인들을 만나고, 미국과 일본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함께 지키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한 한국에 대해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라며 우호적 입장을 표명하고,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총리 취임 직후부터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그리고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두 정상회의는 여러 나라 지도자들과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자유와 민주주의 등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아시아 순방 돌입…미중 긴장 속 한·일·아세안 연대 강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말레이시아 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일본과 한국을 잇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모하맛 하산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태국과 캄보디아가 ‘쿠알라룸푸르 협정’을 체결해 평화와 영구적 휴전을 보장할 예정”이라며 “협정 서명식에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뤄진 여러 평화 합의 중 하나다. 앞서 7월,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충돌이 발생해 43명이 숨지고 약 30만 명이 피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6일 두 나라 정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갈등을 중재했고, 이틀 뒤인 28일 말레이시아에서 정전 협정이 체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7일 일본을 방문해 3일간 머물 예정이며, 28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한국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열리기 전인 10월 29~30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한국 방문 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이 무역협정에 합의할 경우, 그 영향은 APEC 회원국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미중관계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이번 APEC 회의에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APEC 등 다자 포럼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역내 지도자들이 경제 글로벌화와 자유무역이라는 전통 의제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는 경제 분야의 성과도 기대된다.
한국 대통령실은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워싱턴을 방문해 미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과 회담했으며, 귀국 후 “대부분의 쟁점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남은 것은 한두 가지 세부사항뿐”이라고 말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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