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대만 자유광장에 모인 5천 명 파룬궁 수련자들

2025년 10월 19일 오전 7:13
2025년 10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서 5000명 이상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모여 파룬도형과 네 개의 중국어 글자를 만들었다. | Sung Pi-lung/The Epoch Times2025년 10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서 5000명 이상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모여 파룬도형과 네 개의 중국어 글자를 만들었다. | Sung Pi-lung/The Epoch Times

2025년 10월 18일, 약 5천 명이 대만 타이베이의 상징적 장소인 자유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들은 마치 거대한 그림 속 픽셀처럼 모여, 자신의 신념과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 실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는 대만 파룬궁 수련자들이 매년 주최하는 ‘인각 행사’로, 1999년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를 시작하기 이전 중국 본토에서 시작된 오랜 전통을 이어온 것이다.

올해는 대만 현지 수련자뿐 아니라 한국, 일본, 독일, 캐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미국 등 10여 개국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파란색, 검정, 빨강,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의 옷을 맞춰 입고, 불교의 ‘만(卍)’ 자 문양과 도교의 ‘태극(太極)’ 문양이 포함된 파룬궁의 상징인 ‘파룬도형’을 형상화했다.

파룬도형 아래쪽에는 노란색 옷을 입은 수련자들이 모여 “파룬은 끊임없이 돌고 있다(法輪常轉)”라는 네 글자의 문구를 만들어, 파룬궁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파룬궁(法輪功, ‘파룬따파’로도 불림)은 ‘진(眞)·선(善)·인(忍)’을 원칙으로 한 심신 수련법이다.

1992년 중국에서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입소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어 1999년에는 7천만~1억 명에 달하는 수련자가 있었던 것으로 공식 추산된다.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의 급격한 확산이 정권의 통제력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1999년 7월부터 파룬궁을 뿌리 뽑기 위한 대규모 탄압을 시작했다.

이후 26년 동안 수많은 수련자가 감옥, 노동교양소, 세뇌시설로 끌려가 강제노동과 고문을 당했고, 일부는 강제 장기적출로 사망한 사례도 보고되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황춘메이(黃春梅) 대만파룬따파불학회 부회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수련자들은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해 더 많은 사람이 파룬궁을 알고 이해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파룬궁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도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누구나, 어떤 연령대든 쉽게 수련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수련법”이라고 강조했다.

황춘메이는 이번 행사를 대만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명소 중 하나인 자유광장에서 매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장소 자체가 강력한 대비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대만 사회와, 공산당이 사회를 철저히 통제하는 중국 본토의 현실이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형 인각의 설계도를 만든 건축가 우칭샹(吳清祥)은 은퇴 후에도 매년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형상화한 네 글자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그 의미를 알아보고 파룬궁에 대해 더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 자유광장 주변에는 많은 현지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수련자들이 글자를 완성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중 한 사람인 레페트 괵체 보즈쿠르트(50)는 터키에서 온 토목공학자다. 그는 “중국의 인권 탄압 실태를 알리기 위해 이렇게 평화롭고 예술적인 방식으로 행사를 열었다는 점이 놀랍다”며 “매우 영적인(Spiritual) 행사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광장에서 함께 파룬궁의 연공 동작을 하며 단체 수련 시간을 가졌다.

2025년 10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이 단체 연공을 하고 있다. | Sung Pi-lung/The Epoch Times

2025년 10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이 단체 연공을 하고 있다. | Sung Pi-lung/The Epoch Times

전 세계에서 모인 참가자들

이번 대형 인각 행사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수련자들이 함께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온 천후이(55)는 전업주부로, 이번에 세 번째로 대만을 방문했다. 이전에도 파룬궁 행사에 두 차례 참여했지만, ‘인각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이런 대규모 단체 수련의 깊은 감동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왔다”며 “참여한 순간 마음 깊은 평온함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천후이는 1995년 중국 광둥성 고향에서 처음 파룬궁을 접한 뒤 약 30년간 수련을 이어오고 있다며, “수련을 통해 도덕적 품성과 내면이 크게 변했고, 삶에 평안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2025년 10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 있는 천후이(Chen Hui). | Frank Fang/The Epoch Times

한국에서 온 참가자 김창록(54)은 의료용품 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 인각 행사 참여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진(眞), 선(善), 인(忍)”이라며, “1992년 중국에서 시작된 파룬궁이 이제는 100여 개국으로 확산되었다는 사실이 그 가치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2025년 10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 있는 김창록(Kim Chang-rok). | Frank Fang/The Epoch Times

현지 대만 참가자들도 에포크타임스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옌샹린(26)은 일본어 교사로, “부모님이 파룬궁의 원칙에 따라 저를 키워주셨다”며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제 성격과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책을 많은 사람이 읽길 바란다”며, 파룬궁의 수련 지침서인 ‘전법륜(轉法輪)’ 을 추천했다. 이 책은 현재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온라인에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2025년 10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 있는 옌샹린(Yan Siang-lin). | Frank Fang/The Epoch Times

또 다른 대만 참가자인 사오쉐티(55)는 현지 소년교화학교 교사로, 3년 전부터 파룬궁을 수련해 오고 있다.

그는 “중국을 방문했을 때 박해 현장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내 파룬궁 탄압은 지금도 실재하는 인권 참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오쉐티는 1980년대 후반, 부친이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사업을 했던 덕분에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당시만 해도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누군가가 탄압받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그는 지적했다.

“요즘 제 동료들 가운데에도 과거의 저처럼 중국을 ‘정상적인 나라’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그들이 중국을 여행하며 보는 것은 공산당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오는 이어 “중국 공산당은 단순한 정당이 아니라 ‘사악’에 가깝다”고 단언했다.

2025년 10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 있는 사오쉐티(Shao Hsueh-ti). | Frank Fang/The Epoch Times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