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방한 앞두고 주한미국대사대리 전격 교체

2025년 10월 19일 오후 6:11
한미동맹 컨퍼런스 기조연설하는 조셉 윤 주한미대사대리 | 연합뉴스

한미동맹 컨퍼런스 기조연설하는 조셉 윤 주한미대사대리 | 연합뉴스

트럼프 2기 국무부 ‘한반도 전문가’ 투입
APEC 계기 북미·한미 협상 가능성 신호

미국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사대리는 약 9개월간의 서울 근무를 마치고 오는 26일께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트럼프 2기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한국계 케빈 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거론된다. 그는 정식 대사가 아닌, 의회 인준 없이 곧바로 부임 가능한 대사대리 신분이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존 대사대리를 또 다른 대사대리로 교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정확한 교체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윤 대사대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1월 11일 부임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정부 인사’라는 꼬리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케빈 김 부차관보는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인 2018∼2020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휘하에서 근무하며 싱가포르·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APEC 계기에 열릴 수 있는 북미 회동과 관련해 실무적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은 “정식 대사가 부재한 상황에서 경험 있는 관료를 대사대리로 임명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보다 긴밀히 관리하려는 전략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일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사대리 교체는 한반도 정세와 한미·북미 협상 대응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