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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의 회담에 앞서 ‘대두 구매’ 등 요구사항 제시

2025년 10월 21일 오후 2:29
2025년 10월 2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2025년 10월 2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9일(이하 현지시간) 중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과의 잠재적 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주요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대두(大豆) 구매와 펜타닐 전구체 수출 억제 등이 포함되었다.

트럼프는 10월 29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베이징은 아직 시진핑의 참석을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원래 9월 19일 시진핑과의 2시간 통화 후 양자 회담을 발표했지만, 중국공산당이 희토류 수출에 대한 대규모 통제 방침을 발표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한 후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조치에 대한 비판과 관세 인상 및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등으로 대응하며, 베이징이 이번 조치로 스스로 협상 입지를 악화시켰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10월 19일 중국이 관세를 낮추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중국이 협상에서 더 불리한 입지에 있음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은 미국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그들은 그렇게 많이 지불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나야 좋다. 우리는 관세를 낮출 수 있지만, 그들도 우리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4월에 발표한 관세는 양국 간 협상을 위해 일시 중단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중국은 157%의 관세를 지불하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는 10월 20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현재 55%의 관세를 지불하고 있으며, “우리가 합의하지 않는 한” 155%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의 157%라는 수치가 베이징의 펜타닐 전구체 수출 억제 거부에 따른 20% 관세를 포함하여 여러 이유로 부과된 복수의 관세의 합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관세 인하를 원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무엇에 동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월 19일 에어포스원에서 “나는 중국을 돕고 싶지만, 그들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 중국은 대두를 사게 될 것이다. 나는 중국이 펜타닐을 중단하기를 원한다. 나는 그들이 우리와 희토류 게임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하여 11월 1일부터 추가 100% 관세를 부과하고 “중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추가 100% 관세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순방 직후 발효될 예정이다.

그는 중국이 대두 구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농부들은 협상 수단으로 중국에 의해 보이콧을 당해 왔다.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농부들은 훌륭하다.”

중국은 주로 가축 사료로 사용되는 미국 대두의 최대 구매자였지만, 올해는 구매를 하지 않았다.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전환하여 수요를 채웠고, 트럼프는 관세 수입으로 미국 대두 농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8월 19일, 미국대두협회(American Soybean Association)는 트럼프에게 서한을 보내 미중 무역 긴장이 업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며칠 후, 중국 정부 대표는 워싱턴에서 미국 대두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농부들에게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를 위해 로비할 것을 촉구했지만, 구매 약속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10월 19일 기자들에게 중국이 “최소한” 보이콧 이전만큼의 대두를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대두협회는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보여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중국이 세계 대두 수입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시장들은 그 공백을 메울 수 없다. 미국 대두의 두 번째로 큰 수입국은 유럽연합으로, 중국이 정상적으로 구매하는 양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중국은 대두 구매선을 수년에 걸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전환했다. 중국의 미국 대두 구매는 제1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전쟁 기간인 2018년에 급감했고, 이후 구매량이 다시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편, 브라질은 중국의 구매 증가에 대응하여 2018년부터 대두 생산을 대폭 늘렸다. 미국 농무부는 브라질이 2024-2025 연도에 미국보다 42% 더 많은 대두를 생산했다고 추정한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생산국이다.

트럼프는 10월 20일 중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며 내년 초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가 결국 중국과 환상적인 거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