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중 경제수장 통화…정상회담 앞두고 ‘갈등 완화’ 신호

2025년 10월 18일 오후 12:25
베선트 미 재무장관(좌)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 EPA/연합베선트 미 재무장관(좌)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 EPA/연합

트럼프-시진핑 경주 회담 준비 박차…“무역협상 조속 개최 합의”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 속에서도 정상회담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양국 경제 수장이 화상 통화를 통해 경제·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새로운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직후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오늘 저녁 8시 30분부터 통화할 예정”이라며 “양국 대표단이 일주일 뒤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두 정상 간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다시 긍정적으로 재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같은 날 “허리펑 부총리가 베선트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와 화상 통화를 가졌다”며 “양측은 올해 미중 정상이 합의한 주요 사항의 이행 문제를 중심으로 경제·무역 관계의 중요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속히 새로운 미중 경제·무역 협상을 개최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혀, 양국 간 대화 복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내주 대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중은 지난 4월 서로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전쟁’을 벌였으나, 이후 협상을 통해 일시적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두 경제 수장은 이후에도 소통 창구를 유지하며 갈등 완화의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며 “100% 관세는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가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추가 관세 예고 등으로 경색된 미중 관계에 완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