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당분간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안 줄 것”…확전 우려 때문

2025년 11월 03일 오후 7:01
2025년 8월 18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임하고 있다. │ Mandel NGAN/AFP via Getty Images/연합2025년 8월 18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임하고 있다. │ Mandel NGAN/AFP via Getty Images/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당분간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판매하거나 드론과 교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방어 전쟁을 확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기자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 묻자, 트럼프는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잠시 후 “마음을 바꿀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이 제조하고 운용하는 미사일로 최대 2400km의 유효 사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무기를 갖추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내부를 타격할 수 있게 된다.

10월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받는 대가로 미국에 드론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다.

러시아는 서방 미사일을 사용한 자국 영토 내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반복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러나 2024년 11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후에도, 러시아는 서방에 대한 확전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애매한 태도를 보여 왔다.

10월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젤렌스키와의 회담에서도 트럼프는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교환하자는 젤렌스키의 제안에 관심이 있는지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답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그 회담에서 그러한 무기 이전이 필요하지 않게 전쟁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토마호크를 주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엄청난 수량의 매우 강력한 무기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그들이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토마호크를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전쟁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한 토마호크 미사일 이전이 미국의 비축량과 대비태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올가 스테파니시나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10월 16일 에포크타임스에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기술 공유 협정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협정이 “미국이 지상, 공중, 해상 플랫폼 전반에 걸쳐 우크라이나의 최첨단 드론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한 달 동안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에너지 자원 지원도 요청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가스 생산 시설 절반 이상이 파괴되었고, 우크라이나인들은 올겨울 엄혹한 추위와 정전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은 트럼프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결정적 신호(final straw)”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결정적 신호 같은 건 없다. 때로는 싸움이 끝날 때까지 내버려둬야 한다. 그들은 싸우고 있다. 푸틴에게는 힘든 전쟁이다. 그는 많은 병사를 잃었다, 아마도 100만 명은 잃었을 것이다. 그건 엄청난 숫자의 병사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도 힘든 전쟁이다.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힘든 전쟁이다. 때로는 그냥, 싸워서 결판이 날 때까지 내버려둬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모색해 왔으며, 양측이 현재의 최전선을 따라 새로운 국경을 설정하는 방안을 수용하라고 제안했다.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월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지만, 그 회담은 10월 31일 취소되었다.

유럽 대륙의 평화를 향한 다음 단계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