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시진핑에 지미 라이 석방 요청

2025년 12월 17일 오전 8:03
2020년 8월 11일 홍콩 언론 재벌 지미 라이가 현장 검증을 위해 경찰의 통제 하에 로열 홍콩 요트 클럽 클럽하우스로 이동하고 있다.| Anthony Kwan/Getty Images
2020년 8월 11일 홍콩 언론 재벌 지미 라이가 현장 검증을 위해 경찰의 통제 하에 로열 홍콩 요트 클럽 클럽하우스로 이동하고 있다.| Anthony Kwan/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월 15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인사 지미 라이의 유죄 판결 이후 그의 석방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음이 매우 안타깝다”며 “그의 석방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고령이며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요청을 전달했으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폐간된 신문 ‘애플 데일리(빈과일보)’의 창업자인 지미 라이(78)는 홍콩에서 민주화 활동을 해온 대표적 인물로, 지난 12월 15일 외국 세력과의 공모 혐의 2건과 선동 혐의 1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라이 측은 재판 과정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해 왔다.

영국 국적자인 지미 라이는 이번 판결로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과 규탄의 목소리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중국 당국과 홍콩 행정장관 존 리는 법치의 결과라며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지미 라이는 홍콩의 개정 국가보안법에 따라 기소된 인사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해당 법은 베이징에 정권 비판 세력을 광범위하게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제정 과정에서 홍콩 전역에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바 있다.

지미 라이는 2020년 8월 체포된 이후 같은 해 12월 정식 기소된 뒤 현재까지 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 그는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가족과 법률대리인 측은 재판 과정에서 그에게 충분한 의료 조치가 제공되지 않았고, 지난 5년간 독방에 수감된 채 햇빛과 야외 공기를 차단당해 왔다고 전해 왔다.

재판 기간 동안 전해진 지미 라이의 건강 악화 소식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국제적 목소리를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여러 차례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도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콩 당국은 지미 라이의 양형 심리가 2026년 1월 12일로 예정돼 있으며, 최종 선고는 이후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 로버트 팡은 형이 선고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홍콩 당국에 지미 라이를 “가능한 한 조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루비오 장관은 12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미 라이의 국가보안법 사건에 대한 유죄 판결은 표현의 자유와 기타 기본적 권리를 수호하려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베이징의 법을 집행한 결과”라며 “이는 중국이 1984년 중영 공동선언에서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권리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미 라이뿐만 아니라 이러한 권리를 지키려 한 많은 이들이 처벌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개정된 이후 홍콩에서는 사법부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민주화 성향 입법위원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지난 12월 14일에는 홍콩 민주당이 공식 해산을 선언했는데, 이는 2020년 국가보안법 개정 이후 지도부가 체포된 야당의 사실상 종말을 의미한다.

또한 베이징은 2021년 홍콩의 선거제도를 전면 개편해 친중 성향 인사들로 구성된 후보 검증 기구를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공산당 노선에 반대하는 후보들의 출마를 사실상 차단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을 비롯한 범민주 진영 정당들은 이후 입법회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