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정부 “일리노이는 무법 상태…주방위군 300명 배치할 것”

2025년 10월 05일 오후 7:43
2025년 9월 28일 시카고 루프 지역의 웨스트 와커 드라이브를 따라 걷고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 소속 연방 요원들. │ Ashlee Rezin/Chicago Sun-Times via AP/연합2025년 9월 28일 시카고 루프 지역의 웨스트 와커 드라이브를 따라 걷고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 소속 연방 요원들. │ Ashlee Rezin/Chicago Sun-Times via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리노이의 “폭력적인 폭동과 무법 사태” 속에서 연방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주방위군 300명의 배치를 승인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은 성명을 통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같은 지역 지도자들이 진압에 나서기를 거부한 가운데 폭력적인 폭동과 무법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공무원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주방위군 300명 배치를 승인했다. 대통령은 미국 도시들을 괴롭히는 무법 사태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시카고 지역에서 시위대와 연방 요원 간의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정부가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10월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전쟁부가 그날 일찍 자신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밝혔다.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동원하든지, 아니면 연방정부가 직접 동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주지사에게 우리 주(州) 내에서, 그리고 우리 의사에 반하여 군대를 보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터무니없고 반미국적이다. 연방정부가 실제 안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퍼포먼스를 위해 평범한 시민인 주방위군을 억지로 동원하려 한다. 이것은 공공 안전을 보호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것은 결코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통제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성명은 시카고 인근 브로드뷰에서 발생한 폭력적 충돌에 뒤따른 것이다. 그곳에서는 수 주 동안 군중들이 연방 기관의 이민 단속 작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국토안보부(DHS)는 10월 4일 순찰 중 소속 요원들이 “차량에 들이받히고 10대의 차량에 포위당했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요원들이 무장 운전자에게 발포했다고 전했다. DHS 공보 담당 차관보 트리샤 맥러플린은 이번 공격으로 법 집행 요원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공격을 확인하고, 현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특수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충돌은 9월 8일 시작된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 계획인 “미드웨이 전격 작전(Operation Midway Blitz)”을 둘러싸고 연방 당국과 일부 주 사이에서 점점 더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DHS는 최근 이 작전으로 일리노이에서 80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성범죄 및 갱 조직 연루를 포함한 범죄 기록이 있는 개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프리츠커는 이 작전을 위헌이라고 비난하며 “무장한 군대를 우리 지역사회에 보내기 위한 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연방 요원들이 브로드뷰에서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행사하는 시위대에게 최루 가스, 후추 스프레이, 고무탄, 섬광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DHS 공보 담당 차관보 트리샤 맥러플린은 앞서 브로드뷰 ICE 시설 밖에서 시위대와 연방 요원 사이에 충돌이 발생한 후 프리츠커 주지사에게 “ICE에 대한 표현(rhetoric)”을 누그러뜨릴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녀는 “브로드뷰 ICE 시설 밖에서 벌어진 이러한 폭동과 ICE 요원에 대한 공격은 프리츠커 주지사와 브랜든 존슨 시장을 포함한 민주당 정치인들이 ICE 법 집행 기관을 악당으로 몰아가고 악마화한 이후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전쟁부는 지난주 연방 인력, 재산 및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일리노이에 군대를 배치해 달라는 DHS의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모든 결정은 “확립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고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츠커는 10월 4일 성명에서 “일리노이주에 군대가 투입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현지 법 집행 기관이 “브로드뷰 ICE 시설 주변의 공공 안전을 보장하고, 사람들이 평화롭게 헌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 국민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 행위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우리 주방위군을 소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포크타임스는 프리츠커가 임박한 주방위군 배치에 맞서 발표한 성명에 대한 논평을 백악관에 요청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