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틀랜드, 주방위군 배치 논란 속 폭동·방화 확산

10월 3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사무소 입구에 늘어서서 반ICE 구호를 외치고 금속 울타리 뒤에서 지켜보는 연방 요원들을 향해 위협적인 고함을 질렀다.
검은 옷을 입은 한 여성은 확성기를 통해 건물을 가리키며 “저 돌출부는 너희 모두를 교수형에 처하기에 딱 좋겠다”고 말했다. “양쪽에 12명씩 매달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거야말로 효율적이겠지.”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및 포틀랜드시가 주방위군 배치를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후, 해당 지역에 주방위군을 파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연방 판사에 의해 차단되었다. 법적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방위군 배치는 보류 상태이며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4일 밤, 포틀랜드의 ICE 사무소는 훨씬 더 큰 규모의 시위대에 포위되었다. 시위자들 중에는 안티파 세력과 “신이여, ICE를 축복하소서”라고 쓴 팻말을 든 한 명을 포함한 소수의 ICE 지지자들이 섞여 있었다.
다른 시위자들은 확성기를 사용해 “포틀랜드에서 ICE는 나가라!”는 구호를 선창했다.
오후 9시 직전, ICE 시설을 떠나는 차량들은 수십 명의 연방 요원들의 지원을 받았고, 요원들은 군중을 밀어내며 지역 고속도로로 향하는 출구를 만들었다.
후추 스프레이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분말 화학 물질을 발사하는 무기인 페퍼볼 총으로 무장한 일부 요원들은 시위자들을 시설에서 거의 한 블록 뒤로 물리치기 위해 수십 발을 발사했다.
5일에도 시위가 계속되었지만, 연방 판사는 다시 한번 주방위군 배치를 차단했다. 이번에는 캘리포니아주 주방위군이 그 대상이었으며, 판사는 자신의 명령 범위를 확대했다.

2025년 10월 5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민세관단속국 사무소 앞에서 한 남성이 연방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2025년 10월 4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민세관단속국 사무소 건물로 연방 요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2025년 10월 4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민세관단속국 사무소 앞에서 한 연방 요원이 시위자들에게 페퍼볼 탄환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트럼프는 9월 27일 포틀랜드의 연방 시설을 공격하는 지속적인 소요와 기물 파손에 개입하기 위해 오리건 주방위군을 연방정부가 지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틀랜스시의 사우스 워터프런트 지역에 있는 ICE 사무소도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은 에포크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법 집행 요원들을 보호하고, 통제 불능의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합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해 왔으나 민주당 지도자들이 이 폭력사태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잭슨은 “포틀랜드의 폭도들은 방화와 경찰 공격을 포함한 범죄로 기소되었다. … 이것은 통제되고 있는 평화적 시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리건주 주방위군 배치는 10월 4일, 연방 시설에 군대를 배치하라는 명령이 연방 지방법원 판사 캐린 J. 이머것에 의해 임시 정지되면서 중단됐다.
대통령은 이후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연방화했다. 10월 5일 성명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병력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오리건으로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수석 대변인 숀 파넬은 5일 에포크타임스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연방화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약 200명이 LA 지역의 임무에서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재배치되어 이민세관단속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저녁,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의 부대 배치도 이머것 판사에 의해 차단되었다. 판사는 금지 명령을 확대, 모든 주방위군의 오리건주 이동을 임시 제한했다. 오리건주 내외부의 부대 배치에 대한 금지 명령은 최소 10월 19일까지 유효하다.
부대는 6일 오리건에 도착했다. 오리건 관리들에 따르면 이들은 포틀랜드시에서 11마일 떨어진 캠프 위티콤에 주둔하고 있다.
행정부는 이머것 판사가 4일 발표한 금지 명령의 집행정지를 요청하며 제9순회 항소법원에 긴급 항소를 제기했다.
포틀랜드 시장 키스 윌슨이 주도하여 12명 이상의 오리건주 시장들이 9월 29일 “법 집행과 이민 단속의 전례 없는 군사화를 거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2025년 10월 4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민세관단속국 사무소에서 한 시위자가 확성기로 고함을 지르고 있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2025년 10월 5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민세관단속국 사무소 앞에 시위자들이 서 있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2025년 10월 5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민세관단속국 사무소 앞에서 한 안티파 시위자가 연방 요원들을 향해 연막탄을 걷어차고 있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판결을 반기는 시위자들
10월 5일 밤 판사의 확대된 명령 소식이 퍼지기 시작하자, ICE 포틀랜드 사무소 밖에서 시위하는 선동자들은 계속해서 건물과 연방 요원들을 향해 노골적인 발언과 살해 협박을 퍼부었다. 일부 요원들은 시설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트랜스젠더 깃발을 두른 한 시위자는 확성기를 사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배치한 주방위군이 더 이상 요원들을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검은 옷을 입은 또 다른 시위자는 그들을 위해 “단두대가 준비될 것”이라고 외쳤다.
잠시 후 ICE 시설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수십 명의 연방 요원들의 지원을 받았고, 요원들은 도로에서 시위자들을 밀어냈다.
몸싸움이 발생하여 여러 명이 체포되었고, 군중이 계속해서 임무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기 위해 연막탄이 발사됐다.
스케이트보드를 든 한 안티파 회원은 연막탄을 요원들을 향해 걷어차고는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
옥상의 요원들이 페퍼볼을 발사하며 엄호하는 동안, 지상의 연방 요원들은 천천히 건물로 되돌아갔다.
오리건 주지사 티나 코텍은 본 기사 발행 시점까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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