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전직 연방경찰 국장 “中 공산당 침투 심각, 즉시 대응 나서야”

중국이 캐나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수년간 공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중국 공산정권이 자국의 미래에 가하는 위협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직 RCMP(캐나다 연방경찰) 국장이 말했다. RCMP는 미국의 FBI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서 국가 안보, 조직 범죄, 테러 등을 담당한다.
RCMP 범죄수익 프로그램의 전 국장인 개리 클레멘트는 수십 년간 초국가적 범죄를 수사해 왔다. 그는 중국공산당(CCP)을 “세계에서 가장 큰 초국가적 조직범죄 집단”이라며, 공산당 공작원들에 대한 증거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권위 있는 지위에 있는 많은 사람이 그 위협을 인정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너무나 친절하고 온화한 나라이기 때문에 CCP의 공작을 경시하고 허용하지만, 그것은 결국 우리를 물어뜯을 것”이라고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중국이 다른 나라에서 지적 재산을 훔치거나 북미 시설을 이용해 은밀하게 민감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유학생들을 이용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개리 클레멘트 전 RCMP 국장의 미공개 사진. │ NTD
그는 최근 캐나다 내 중국의 침투, 특히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와 같은 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중국 공산정권의 작전 규모에 놀란 게 아니라 임박한 위협에 대한 캐나다의 명백한 무관심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사회 전체가 기꺼이 모래 속에 머리를 박고 있었고, 중국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포위된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가 중국공산당의 전진기지가 된 방법(Canada Under Siege: How Prince Edward Island Became a Forward Operating Base for the Chinese Communist Party)”이라는 제목의 책을 공동 집필했다. 이 책은 중국이 수년간 캐나다 이민제도의 허점과 엘리트 포획을 이용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에 침투하고 이를 공작의 최전선으로 만든 방법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클레멘트는 8월 5일 책 출간을 발표하는 보도자료에서 “이것은 하이브리드 전쟁이다. 캐나다는 아직 위협의 규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 전쟁 중이고,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가 그 원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전략적 이유로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그 이유에는 핼리팩스에 있는 중요한 캐나다 해군 기지와의 근접성, 그리고 미국 근처에 위치한다는 점이 포함된다.
중국민주기금과 옵티멈 퍼블리싱 인터내셔널의 CEO인 딘 백센데일은, 베이징이 캐나다를 표적으로 삼는 한 가지 이유는 미국, 즉 글로벌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는 핵심 라이벌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옵티멈 퍼블리싱 인터내셔널은 이 책을 출판하는 회사이다.
그는 “그들은 미국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 나라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공작원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중국공산당과 초국가적 범죄
클레멘트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같은 곳 외에도, 베이징의 침투가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 같은 대규모 주에서도 중대한 우려 사항이라고 말한다. 특히 밴쿠버는 중국에서 북미로 유입되는 마약의 환적 거점 역할을 하면서 마약 관련 범죄의 주요 허브로 떠올랐다.
공산주의 중국은 펜타닐 위기의 핵심으로 간주된다. 이 약물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중국 기업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FBI 국장 캐시 파텔과 백악관은 올해 초 캐나다 내 마약 제조와 카르텔의 작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파텔은 중국공산당과 러시아, 이란 정권이 카르텔과 협력하여 밴쿠버를 통해 펜타닐을 미국으로 밀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발표된 미국 정부 보고서는 중국공산당이 불법 펜타닐 물질의 생산과 밀매에 상당히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보고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세금 환급을 통해 이러한 물질의 제조와 수출을 “직접 보조”하고, 이를 “공공연히” 밀매하는 기업들에게 보조금과 포상을 제공하며, 펜타닐 위기로부터 “전략적이고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클레멘트는 중국 범죄 조직 삼합회가 펜타닐 밀매와 자금세탁에 관여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카르텔과 협력하고 중국공산당의 지원을 받으며 활동한다. 그는 펜타닐 위기를 “중국의 파괴력이 큰 전술”이라고 묘사한다.
그는 “중국은 펜타닐 거래의 배후에 100% 관여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이 그것을 정말로 막고 싶다면 막을 수 있다. 그들은 공산주의 국가다.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 범죄 조직들이 소위 밴쿠버 모델 같은 방법을 통해 캐나다에서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핵심 세력이라고 지적한다. 밴쿠버 모델은 마약 판매 수익금을 카지노에서 도박에 사용한 후 깨끗한 돈으로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2022년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자금세탁을 공개 조사한 컬렌 위원회가 주(州)의 카지노를 통해 “전례 없는 규모”의 불법 현금이 세탁되었다고 밝히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RCMP와 캐나다 군 정보부 출신인 스콧 맥그리거는 이전에 에포크 타임스에 중국이 지원하는 자금세탁 조직들이 캐나다의 법률 및 사법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하여 캐나다에 작전을 집중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과 마약 카르텔들은 함께 작전을 수행하기도 하고, 독자적으로 그리고 다른 단체들과 협력하여 수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농지 매입
백센데일은 미국에 비해 캐나다가 중국의 농지 취득으로부터 자국 농지를 보호하려는 노력에서 뒤처져 있다고 말한다. 올해 초 미국 정부는 중국 투자자들의 토지 소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적대국’의 미국 토지 소유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가 계획을 발표했다.
백센데일은 “미국은 이제 중국인의 토지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그 문제가 우려할 사안인지 아닌지도 아직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당연히 우려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경제적 주권이고, 우리의 국가”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비시민권자의 농지 취득은 주 차원에서 규제되며, 규정은 전국적으로 다양하다. 서스캐처원과 매니토바 같은 주들은 비거주자나 외국 법인이 소유할 수 있는 면적에 제한을 두는 반면,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를 포함한 다른 주들은 그러한 제한이 없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캐나다 농장 경영자의 4.1%가 소수 민족이나 원주민 공동체 구성원이라고 신고했으며, 그 그룹의 21% 이상이 중국인이라고 신고했다. 한편, 이러한 중국 이민자들이 외국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미국과 달리 이러한 유형의 데이터를 캐나다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클레멘트는 중국이 캐나다 농지를 취득하려는 관심이 캐나다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물, 식량, 광물 같은 필수 자원을 확보하려는 베이징의 광범위한 전략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캐나다 토지를 소유하면 식량 공급을 통제하기에 좋고, 그래서 많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 그것은 그중 일부일 뿐이고, 우리는 저들의 속셈을 간파하기에는 너무 순진하다”고 우려했다.
디아스포라 사회 표적화
백센데일은 베이징이 캐나다 땅에서 디아스포라 사회 구성원들, 특히 중국인들을 표적으로 삼도록 캐나다가 허용함으로써 그들을 “저버리고 있다”고 말한다.
캐나다 내 초국가적 탄압은 점점 더 큰 우려 사항이 되고 있다.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인, 티베트인, 홍콩 민주화 옹호자들 같은 디아스포라 그룹들이 경종을 울리며 캐나다 정부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초국가적 탄압은 감시, 기물 파손, 살해 시도, 여권 압수를 통한 강제 송환, 본국에 있는 친척들에 대한 위협, 또는 디지털 비방 캠페인 같은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올해 초 나온 외국 간섭에 관한 캐나다의 공개 조사 보고서는 중국을 “캐나다의 민주 제도를 표적으로 하는 간섭을 가장 활발하게 자행하는 가해자”로 지목했다. 조사를 이끈 마리-조제 오그 위원장은 중국의 간섭을 “진정한 재앙”이라고 부르며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센데일은 캐나다 정부가 초국가적 탄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외국 정부가 우리 나라에서 우리 국민과 디아스포라 사회 구성원들을 억압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해 왔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우리 나라의 여러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중국 디아스포라, 티베트 디아스포라, 위구르 디아스포라, 인도인, 시크교도 등을 포함해 이 나라의 모든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이익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캐나다가 약속한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저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안전부 장관 게리 아난다산가리는 캐나다 내에서의 외국의 간섭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 대리인 등록제를 이번 가을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등록제는 작년에 통과된 ‘외국 간섭 대응에 관한 법률’의 일부이다.
이전에 공공안전부는 초국가적 탄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단속 기관이 위험에 처한 공동체들과 협력하고,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왔으며, 국제적으로는 캐나다 정부가 외국과 협력하여 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위협에 대한 인식 제고
캐나다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공작을 다룬 여러 책을 출판한 백센데일은 자신과 그가 지원하는 저자들이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되어 왔지만,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계속 높이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위협을 받았고 표적이 되었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내가 아니다. 정말 위험을 감수한 건 내가 출판한 책의 저자들, 그들의 목소리다. 나는 단지 그런 목소리들을 드러내는 것을 돕는 사람일 뿐이다. 나는 그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그냥 하는 것이다. 나는 진실을 믿는다. 나는 자유를 믿는다. 나는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믿는다”고 말했다.
클레멘트는 은퇴할 수도 있지만, 캐나다가 중국의 위협을 인식하도록 돕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본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진작 은퇴해서 해변에 앉아 마르가리타를 마시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캐나다를 믿기 때문에 지금도 이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캐나다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내 아이들, 손주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을 위해 잘못된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할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늘날 우리가 보는 나라를 그들에게 물려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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