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인권 탄압 여전…90세 파룬궁 수련자에 연금 끊고 수면 박탈

2025년 09월 24일 오후 3:33
미국 뉴욕의 중국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 공산당의 탄압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5.4.19 | 에포크타임스미국 뉴욕의 중국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 공산당의 탄압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5.4.19 | 에포크타임스

고령 수련자 수감·고문, 하루 20시간 작은 의자에 앉히기도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탄압이 고령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80~90대 수련자들이 불법 구금된 채 수면 박탈과 강제 세뇌, 폭행 등 가혹 행위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산둥성 웨이팡시의 파룬궁 수련자 류쉐찬(90)은 산둥성 교도소 제11구역에 수감됐다. 파룬궁 수련자들의 정보 교류 사이트인 밍후이왕은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이 구역은 파룬궁 수련자들을 집중적으로 수감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류 씨는 매일 약 20시간을 작은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으며, 화장실에 가고 식사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잠은 겨우 3~4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는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는 탓에 통증과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고, 물과 음식도 소량만 제공받았다. 목욕과 가족 통화, 운동도 금지됐다.

고령자인 류 씨가 이런 가혹한 대우를 받게 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0월, 웨이팡시 거리에 ‘파룬따파는 좋다, 진선인은 좋다(法輪大法好, 真善忍好)’는 표어를 붙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같은 해 12월 자택에 있던 류 씨와 아내를 강제로 연행했다.

당시 류 씨 부부는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나 다시 강제 연행됐다가 거액의 보석금을 내야 했고, 2021년 12월 기소돼 2022년 2월 재판 끝에 각각 징역 6개월과 벌금 5천 위안(약 98만 원)이 선고됐다. 같은 해 12월 중국 사회보장국은 류 씨의 연금 지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고령자인 류 씨를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러워 수용을 거부했고, 이후 류 씨는 약 3년에 걸쳐 경찰서와 법원을 오가며 두 차례 재판을 더 받다가 올해 6월 경찰에 의해 강제로 교도소에 수감돼 지금까지 가혹 행위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수년에 걸친 체포와 조사, 재판 과정에서 류 씨의 법적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고 무리한 집행과 짜맞추기식 재판이 진행됐다며, 이를 “중국 공산당의 불법 납치와 불법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류 씨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종교 탄압에 자주 인용되는 ‘형법 300조’가 적용됐더라도 의자에 장시간 앉히기, 수면 박탈 같은 가혹 행위가 이뤄졌다면 이는 비인도적일 뿐만 아니라 중국 자국법마저 위반한 인권 탄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파룬궁은 좋다’는 표어를 붙였다고 구속·수감된 것 역시 국제 인권 기준상 과잉 규제 및 표현의 자유 침해로 간주될 수 있다.

고령 수련자를 겨냥한 체포와 구금, 가혹 행위는 파룬궁 탄압 초부터 이어져 왔다. 가장 최근 전해진 사례는 산둥성 옌타이시의 수련자 자위허(82)다. 그는 지난 4월 자택에서 법원 경찰들에게 연행돼 지난 교도소로 이송됐다.

자 씨는 교도소에서 강제로 작은 의자에 앉혀져 장시간 세뇌 교육을 강요받았으며, 결국 두 차례 기절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가족들은 그의 건강을 크게 우려하며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으나 당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랴오닝성 진저우시 수련자 왕구이샤(80대)가 교도소에 수감돼 ‘수련 포기’를 강요받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녀는 구치소에서 뺨을 맞고 발길질을 당했으며, 교도관들은 질 낮은 수감자들을 동원해 그녀를 모욕하도록 부추겼다.

왕 씨는 9개월간의 구금 생활 끝에 풀려났으나 심각한 육체적·정신적 충격에 극도로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종교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파룬궁 수련자들이 인권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말이거나 적법한 조치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외국 정부나 의회, 국제기구의 중국 내 파룬궁 탄압에 관한 비판에 대해서는 “내정 간섭”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인권 탄압 사례를 수집하고 있는 밍후이왕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5692명의 수련자가 강제로 연행되거나 괴롭힘을 당했고 이 중 164명이 박해로 숨졌다. 괴롭힘을 당한 5천여 명 중 60세 이상은 142명이었다.

밍후이왕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이 고령층, 특히 80~90세 초고령자까지 박해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정권은 수련 포기를 실적으로 평가하며 일선 사법·경찰 당국에 고문과 세뇌 같은 심각한 인권 탄압을 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