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당국, 베트남발 화물선서 대마 1톤 압수…마약 ‘허브’ 우려

일본 국내에서 한 번에 압수된 대마 중 역대 최대 규모인 1톤이 베트남발 화물선에서 발견됐다. 이는 일본이 국제적인 마약 밀수 거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후생노동성 마약 단속부는 베트남 다낭항을 출발해 6월 도쿄항에 도착한 화물선 컨테이너에서 건조 대마 약 1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일본 전국에서 압수된 대마 양(약 452kg)의 두 배가 넘는 양으로, 단일 압수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도쿄 세관 검사에서 컨테이너 내부의 골판지 상자 약 200개에서 대마가 발견됐다. 수사 결과, 이바라키현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의 팜 응옥 투이(51) 등 3명이 영리 목적으로 밀수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마약 단속부는 국제적인 밀수 조직이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밀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유럽의 한 조사 기관은 미국으로 향하는 펜타닐 불법 수출에 관여한 중국계 조직이 일본을 교두보로 삼고 있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법인 설립 및 장기 체류 자격 취득이 상대적으로 쉽고, 규제 당국의 감시가 소홀하다는 점이 이러한 범죄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대마 압수 사건은 일본이 국제 마약 범죄의 거점으로 악용될 위험을 부각시켰으며, 항만 관리 및 감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일본 마약 단속부는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제적인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한 대응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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