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한-베트남 정상회담…“2030년까지 교역 1500억 달러 목표”

2025년 08월 11일 오후 3:11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양국, 원전 인력·핵심광물 협력 강화키로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베트남 정상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며, 새 정부 출범 67일 만의 첫 국빈 방문이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약 208조 원)로 확대하기로 하고, 첨단기술·에너지·공급망·핵심광물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외교·안보·국방 협력도 심화하며, APEC 정상회의 등 다자무대에서 공조를 이어간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의 참석을 요청했고, 럼 서기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베트남 내 1만여 개 한국 기업의 안정적 활동을 지원하고, 원전·고속철도·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협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과 북남 고속철도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전력과 베트남 에너지산업공사(PVN)는 ‘원전 인력양성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형 원전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 이해도를 높여 양국의 원전 건설 협력 기반을 다진다. 베트남은 2035년까지 원전 4기를 가동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2023년 55%에서 2030년 62%로 높일 계획이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베트남 광업제련과학기술연구소는 ‘핵심 광물 공급망 기술협력 센터 협의 의사록’을 교환했다.

한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166억 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센터 설립, 장비 도입, 기술 지도,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6위, 보크사이트 3위, 텅스텐 4위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은 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AI·바이오 등 첨단기술 협력과 문화·인적 교류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지난해 양국 간 인적교류는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한국에는 베트남인 34만 명, 베트남에는 한국인 19만 명이 거주 중이다.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력도 지속된다. 럼 서기장은 “남북 대화 재개와 협력을 지지한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과학기술·문화·재생에너지·금융 등 10여 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