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러시아, 우크라의 푸틴 관저 드론 공격 증거 제시

2026년 01월 05일 오전 11:43
파일 사진: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노브고로드주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격추된 드론의 잔해 옆에 러시아 군인이 서 있다. 러시아 내 미상의 장소에서 공개된 동영상의 스틸 이미지. │ Russian Defence Ministry/Handout via REUTERS/File Photo/연합파일 사진: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노브고로드주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격추된 드론의 잔해 옆에 러시아 군인이 서 있다. 러시아 내 미상의 장소에서 공개된 동영상의 스틸 이미지. │ Russian Defence Ministry/Handout via REUTERS/File Photo/연합

러시아는 1월 2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 중 한 곳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담긴 드론 잔해를 미국에 전달했다.

러시아 국방부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국장 이고르 코스튜코프 제독이 드론의 제어 장치를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미국 무관에게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코스튜코프는 “러시아 특수기관 전문가들이 드론 항법 제어장치 메모리 내용을 해독한 결과, 공격 목표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러시아 대통령 관저 건물 단지였음이 의심의 여지 없이 확인되었다. 우리는 이 조치가 모든 의문을 제거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독된 데이터 외에도 12월 31일 브리핑에서 비행 경로도라는 것과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의 잔해를 보여주는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요격 지점이라고 밝힌 곳의 눈 속에 흩어진 검은색 무인기 파편, 목재 구조 부품, 붉은색 전선이 보였다.

지도는 브랸스크, 스몰렌스크, 노브고로드를 포함한 러시아 여러 지역의 요격 지점들을 보여줬으며, 국방부는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공격을 수행한 사실을 부인했다. 키이우와 여러 서방 관리들은 이 주장을 거의 4년간 계속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탈선시키려는 러시아의 허위정보라고 일축했다.

평화 회담 계속되는 가운데 드론 공격 주장 논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2월 31일 X에 올린 게시글에서 푸틴 관저에 대한 드론 공격이라는 크렘린의 주장을 “러시아의 조작이며 평화 노력을 방해하고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의 주장이 “의도적인 주의 분산”이며 “우크라이나와 서방 파트너들의 평화를 향한 실질적 진전을 탈선시키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그녀는 “전쟁 시작 이후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온 침략자의 근거 없는 주장을 누구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크렘린은 12월 29일 우크라이나가 푸틴 관저를 노리고 공격했다고 처음 공개 비난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의 평화 협상에서 러시아가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사건을 “국가 테러”라고 묘사하며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월 29일 X에 올린 게시글에서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격을 정당화하고 미국 및 유럽과의 협상을 훼손하기 위해 고안된 날조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러시아의 설명에 공감하는 듯 보였다. 12월 29일 기자들에게 푸틴이 자신에게 이 사건을 알렸으며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12월 31일 트럼프는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막고 있다고 비난한 뉴욕포스트 사설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입장 변화의 신호를 보냈다.

푸틴 관저에 대한 드론 공격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신년을 전후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격렬하게 오가는 가운데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새해 전야 밤새 200대 이상의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으며,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포함해 최소 7개 지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러시아 통제 지역에서 신년 드론 공격으로 사망자를 냈다고 비난했다. 모스크바가 임명한 지역 관리들은 해안 마을 호를리의 호텔과 카페에 드론 3대가 명중해 축하 행사에 모인 민간인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폭력 사태에도 불구하고 장기 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새해 전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하지만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거나 “약한” 합의를 고착시키는 협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관리들은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 지역의 귀속 문제와 키이우에 대한 안보 보장 등 주요 걸림돌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