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중 전쟁 승패, 드론이 결정한다…미국이 이기려면?

오늘날의 전장에서 저렴한 비행 로봇들은 인간이 반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표적을 탐지하고, 교란하고, 제거할 수 있다. 중국은 하늘을 이들로 가득 채우기로 결심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자체 드론 군집을 구축하고, 더 스마트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중국 기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선은 효과적인 기술과 비효과적인 기술을 평가하는 시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분석가는 에포크타임스에 이 경쟁은 단일한 “최고의 드론”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대신, 전쟁을 위해 거대한 민간 드론 산업을 동원하려는 중국의 능력과, 영리한 시제품을 대량 생산으로 전환한 다음 소프트웨어와 동맹국 네트워크로 이들을 결합하려는 미국의 노력 사이의 경주라는 것이다.
승리하기 위해 워싱턴은 승인과 시험을 더 빠르게 진행하고, 대량으로 구매하며, 개방형 시스템 수용, 신속한 업그레이드 촉진, 수천 단위의 배송 기술 등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전략을 더 큰 규모로 채택해야 한다고 분석가는 말했다.
특히 대만을 둘러싼 미래의 모든 충돌은 규모, 속도,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얻은 교훈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가는 전했다.
중국의 민군(民軍) 융합
중국의 민간 드론 산업은 거대하다.
중국은 2023년에 317만 대 이상의 민간 드론을 공급했으며, 2300개 이상의 기업이 최소 1000개의 모델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고 공업정보화부 차관이 2024년 4월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 기업 DJI를 중심으로 한 이 생태계는 모터, 광학 장치, 무선 장비, 비행 제어 장치 등 저비용 부품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거의 하룻밤 사이에 군사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것은 중국공산당(CCP)의 민군(民軍) 융합 전략을 보여준다. 민수용(民需用) 위주의 생산을 전쟁 대비 체제로 전환하는 국가 주도의 과정이다.
베이징은 드론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에도 똑같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7월, 국유 대기업 노린코는 군집(群集) 제거 무기로 홍보된 트럭 탑재형 50킬로와트 레이저 OW5-A50을 공개했다. 이는 다양한 무인 시스템도 함께 선보인 “국경 통제” 훈련 중에 이루어졌다. 중국은 이 훈련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9월에는 군사 퍼레이드에서 대(對)드론 레이저 및 마이크로파 무기와 함께 신형 드론들이 공개되었다. 그러나 허리케인-3000 마이크로파 시스템과 같은 장비는 여전히 현장 시험 단계에 있다고 벨기에의 국방 뉴스 웹사이트인 아미 레코그니션 그룹(Army Recognition Group)이 단독 보도로 전했다.
민간 분야의 성과는 군사적 능력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7월 윈난에서는 대형 화물 드론 편대가 협력하여 180톤의 강철과 콘크리트를 산 위로 운반해 송전탑을 몇 주가 아닌 며칠 만에 건설했다. 이는 전시 재보급에서 중요할 수 있는 병참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2016년 12월 20일 중국 쓰촨성 야안의 다두강 상공에서 케이블을 끄는 무인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 이 무인 항공기는 건설 중인 교량의 양쪽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가설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 Zhang Jian/Chengdu Economic Daily/VCG
최근 에어쇼에서 중국은 수십 대의 소형 드론을 발진하고 회수하도록 설계된 대형 무인 항공기인 ‘드론 모함’도 선보였다. 그러나 기술 세부 정보의 제한으로 인해 관측자들은 실제 전장 시나리오에서의 실용성과 전투 가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전직 인민해방군 엔지니어이자 현재 군사 장비 분석가로 일하는 스티븐 샤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베이징은 공격과 방어 모두에서 규모로 승부를 보길 원한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중국에 맞서는 미국
긴급성을 감지한 워싱턴은 중국산 부품으로부터의 독립을 시도하는 동시에 미국의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드론 제조를 가속화하고 외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다음 달, 상무부는 무역확대법(Trade Expansion Act of 1962) 제232조에 따라 드론 및 관련 부품 수입에 대한 국가 안보 조사를 개시했다. 그 결과에 따라 관세 부과나 수입 금지로 이어질 수 있다.
9월, 미국 당국은 많은 중국 드론과 부품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금지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예고했으며, 이는 이전 조치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연방 법원은 또한 DJI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할 수 있는 전쟁부의 권한을 인정했다. 이후 세계 최대 민간 드론 브랜드인 DJI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었다.
전쟁부의 블루 무인 항공 시스템(Blue UAS) 프로그램은 사이버 보안과 공급망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공개 검증을 마친 소형 드론 및 부품 목록을 관리하고 있으며, 중국산 제품은 제외하고 전쟁부와 기타 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도록 안내한다.
미국의 군사 기술 분석가이자 전직 재료 공학자이며 중국어 군사 뉴스 유튜브 채널 ‘마크 스페이스’의 진행자인 마크 카오는 “정책은 무대를 설정할 뿐이며, 진짜 시험은 하드웨어를 대규모로 배치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2023년 8월 시작된 전쟁부의 레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Replicator initiative)는 2025년 8월까지 “수천 대”의 저비용에 확장 가능한 자율 시스템을 확보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군이 더 빠르고 대량으로 드론을 조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느린 국방 조달 방식을 우회하여 신속하고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드론 시스템을 우선시한다.
국방 관계자들은 지난달 국방 전문 온라인 매체 디펜스스쿱(DefenseScoop)에 지금까지 수백 대가 군 부대에 도달했다며, 이는 여전히 원래 목표에는 못 미치지만 예산이 뒷받침되어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개념은 중국 공산정권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대만 해협을 “무인 지옥”으로 만들겠다는 인도태평양 사령관 사무엘 파파로 제독의 공언(公言)과 일치한다. 그는 공중, 해상, 육상의 군집 드론을 사용해 인민해방군의 기동을 늦추고 더 강력한 병력 배치를 위한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다. 그가 2024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 행사장에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 중 한 말이다.

캘리포니아주 코스타 메사의 시험실에서 양산 사양 시험기 YFQ-44A가 시험 준비 중이다. 이 시험기는 미래 분쟁에서 합동군의 공중 우세를 확보하고 자율 능력과 유인-무인 팀워크를 활용하여 전투 시 적의 위협을 무력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두 대의 시험기 중 하나다. │ Public domain
한편 최첨단 분야에서는 공군의 로봇 윙맨들이 이미 하늘을 날고 있다. 제너럴 아토믹스의 YFQ-42A는 8월에 비행 시험을 시작했으며, 안두릴의 YFQ-44A는 10월 중순에 비행할 예정이라고 공군 최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방산기업 L3해리스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어모퍼스(AMORPHOUS)는 단일 운영자가 하나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수천 대의 혼합 드론과 무인 보트에 임무를 부여하고 재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규모 군집 작전에 필요한 지휘 통제의 근간이다.
러시아 드론은 중국 부품에 의존
파괴된 러시아 드론을 열어보면 글로벌 공급망이 드러난다.
무인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해군분석센터 러시아 연구 프로그램의 고문 사무엘 벤뎃은 “러시아 드론에는 상당한 수의 중국 부품과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들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1인칭 시점 드론을 조립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러시아로의 부품 등의 이전은 직접적이고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는다.
그는 러시아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공장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직접 1인칭 시점 드론 부품을 주문한다며, “공급은 저렴하고 풍부하다. 공급이 너무 풍부해서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그러한 부품을 제조하려는 시도에 오히려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7월에 발표된 로이터의 조사는 “산업용 냉동 장치”로 재분류된 중국산 L550E 엔진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는 공격 드론을 제조하는 러시아 업체로 이전된 것을 추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격추된 러시아 드론에서 여러 중국 공급업체들의 부품을 발견하고 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중국은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2024년 7월 이후 일부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 통제를 강화했으며, 이는 적외선 카메라 및 관성 센서와 같은 부품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배송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영향력 과시는 글로벌 구매자들이 중국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부각시켰으며, 무역확대법 제232조 조치, 블루 UAS 프로그램, 조달 금지 등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의 노력을 가속화했다.

2025년 4월 12일 중국 선전의 DJI 플래그십 스토어에 고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국방부는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했다. │ Cheng Xin/Getty Images
우크라이나산(産) 드론
중국어 군사 뉴스 유튜브 채널 ‘마크 스페이스’의 진행자인 카오는 “중국의 강점이 규모와 공급 능력에 있다면, 우크라이나의 강점은 속도와 적응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우크라이나 부대가 단독 드론 공격에서 강력한 재밍 환경에서도 자체적으로 공격을 조정하는 인공지능 지원 군집 드론 공격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미국 전쟁부는 스위스계 미국 방산 및 로봇공학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터리온의 AI ‘타격 키트’ 3만3000개를 5000만 달러에 구입, 우크라이나군에 공급했다. 이 키트는 저비용 드론을 재밍 방지, 표적 추적 무기로 변환하며, 실전에서 개선된 기능을 재고품 개선에 반영한다.
마구라 V5와 같은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때문에 러시아는 주요 해군 함정을 크림반도에서 철수하고 2023년 말부터 흑해 작전을 재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 해군 전략가들은 대만을 위한 억제 개념을 작성하면서 이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카오는 전자전이 가장 어려운 교훈을 전한다며, “재밍은 드론을 무력화하거나 탈취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GPS에 의존하지 않는 더 나은 자율성과 항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재머를 우회하는 러시아의 광섬유 연결형 1인칭 시점 드론을 예시했다.
해군분석센터 러시아 연구 프로그램의 고문 벤뎃은 AI 기반 드론 군집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사이버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군대는 철망형 장갑(裝甲), 유인(誘引) 장치, 그리고 재래식 타격 무기와 같은 물리적 방어 수단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이미 그러한 역할을 위한 레이저를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실험하고 있다.
8월 말 실사격 시험에서 미국 전자전 기업 에피루스는 자사의 레오니다스 고출력 마이크로파 시스템의 단일 펄스로 61대의 드론 군집을 무력화할 수 있음을 입증하여 잠재적인 저비용 방어막을 선보였다.

2025년 8월 14일 모스크바 외곽 스콜코보 혁신 센터에서 열린 무인 및 로봇 시스템 개발자, 제조업체, 운영자가 참여하는 포럼에서 러시아제 드론이 전시되고 있다. │ Tatyana Makeyeva/AFP via Getty Images
누가 앞서 있으며 왜 중요한가
민간 및 상업용 드론,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부품 생태계에서 중국은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다.
카오는 민군 융합을 통해 베이징은 “충분한 성능의” 플랫폼을 신속하게 배치하고 점점 늘어나는 대드론 무기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민해방군의 최신 장비 대부분은 실전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며, “열병식장은 전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여전히 최첨단 자율 기술, 실전 검증된 정보·감시·정찰, 공격 드론, 그리고 혼합 편대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카오에 따르면, 걸림돌은 빠른 혁신을 대규모 생산으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레플리케이터, 협력 전투 항공기 프로그램, 블루 UAS 같은 이니셔티브가 해결하려는 과제이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때부터 군용 드론을 개척하여 프레데터와 리퍼로 기준을 세웠지만, 중국의 초기 발전은 모방에 크게 의존했다.
카오는 “하지만 오늘날의 경쟁에서 기체를 복제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표준화, 모듈화, 그리고 속도가 중요하다. 자율 기술을 소프트웨어처럼 취급하여, 제대로 작동하면 신속하게 배포하고 수천 개씩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년 11월 27일 중국 장시성 루이창의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출용 드론 생산 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 STR/AFP via Getty Images/연합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카오는 자주 반복되는 세 가지 교훈을 제시했다.
첫째, 완벽함보다 숫자가 중요하다. 개방형 구조 설계, 빠른 물류,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너무 늦게 도착하기 일쑤인 정밀 무기보다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둘째, 신호(signals)가 전장(戰場)이 됐다. 재머가 제어 링크를 차단하여 드론이 탑재된 자율 기능에 의존하게 되었고, 이는 다시 더 스마트한 대응책을 요구한다. 100달러짜리 쿼드콥터에 100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이러한 대응책은 저렴해야 한다. 마이크로파 펄스, 레이저, 기만체, 심지어 철망형 장갑도 그런 수단이라고 그는 말했다.
셋째, 공급망은 전략적 요소다. 중국산 부품이 지배하는 한 미국의 제재는 끝없는 추격전으로 변하고 만다. 더 혁신적인 접근은 동맹국과 함께 생산량에서 앞서고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며, 이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중국의 강점은 대규모 동원이다. 미국의 답은 소프트웨어, 동맹국과의 협력 생산, 그리고 속도여야 한다. 미국이 오늘날의 시연 제품인 AI 타격 키트, 군집 제어, 로봇 윙맨을 대량 주문과 실전 배치로 전환할 수 있다면 중국의 생산 우위를 상쇄하고 중국의 부담을 높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대만 주변의 하늘과 바다는 더 나은 설계를 하는 자가 아니라 더 빠르게 공급하는 자가 지배할 수 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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