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젤렌스키 “드론 전쟁 노하우 동맹국과 공유”

2025년 09월 25일 오전 5:50
2025년 9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유엔 총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 Spencer Platt/Getty Images2025년 9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유엔 총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 Spencer Platt/Getty Image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월 24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가 확대되는 드론 경쟁에서 동맹국과 파트너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무인 무기 체계와 인공지능의 발전을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군비 경쟁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가 수적으로 우세한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드론을 활용해 거둔 성과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는 독재자들이 열병식에서 자랑하는 거대한 미사일은 없지만, 최대 3000km까지 날아갈 수 있는 드론이 있다”며 “우리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드론을 개발해야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과거에는 바다를 장악하려면 대규모 해군이 필요했지만, 우크라이나는 큰 함대가 없음에도 흑해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남은 러시아 해군을 외딴 기지로 밀어냈고, 그 수단은 해상 드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외부 지원에 크게 의존해 왔다면서도, 자국이 축적한 드론 전쟁 전술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은 이 경쟁을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다. 이미 실전에서 입증된 전술을 우리는 기꺼이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여전히 필수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제법은 강력한 우방이 지켜줄 의지가 있어야만 제대로 작동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기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하루 전인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우크라이나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 빼앗긴 모든 영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경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고, 또 러시아가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보면서, 유럽연합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우크라이나는 모든 영토를 본래대로 되찾을 위치에 있다”고 적었다.

이번 발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올해 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기 전인 “2014년 상태로 국경선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원래대로 회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언 이전까지도 분쟁 해결 방안으로 영토 교환이나 양보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그러나 이날 저녁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우리가 단순히 영토를 맞바꿀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한 것 같다. 그것은 공정하지도 않고 현실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