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군 ‘헬파이어’ 튕겨낸 정체불명 비행체…美 의회, UAP 영상 공개 파문

2025년 09월 11일 오후 7:58
미 하원  UAP 청문회에서 공개된 영상. 왼쪽부터 미사일이 비행물체(사진 가운데)에 접근하는 장면, 미사일이 명중했지만 튕겨 나가는 장면, 비행물체가 원래 궤도대로 비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 화면 캡처미 하원 UAP 청문회에서 공개된 영상. 왼쪽부터 미사일이 비행물체(사진 가운데)에 접근하는 장면, 미사일이 명중했지만 튕겨 나가는 장면, 비행물체가 원래 궤도대로 비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 화면 캡처

“무기 무력화하는 기술”…군인 증언 잇따라
“정부, 비밀 해제하고 투명성 높여야”

미국 의회가 최근 공개한 영상 한 편이 충격을 던졌다. 영상 속에서 미군 무인기가 예멘 상공에서 구형(球形)의 발광 비행체를 포착했고, 뒤따라 발사된 ‘헬파이어’ 미사일은 목표물을 명중했음에도 불구하고 튕겨 나갔다.

정체불명의 구체는 아무런 손상 없이 비행을 이어갔고, 현역·퇴역 군인과 의원들은 “현존 무기 체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9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불명확 공중현상(UAP)’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에릭 벌리슨 하원의원이 문제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0월 30일, 미군 무인기(드론) MQ-9 리퍼가 예멘 인근 해상 상공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화면에는 드론이 구형 발광체를 추적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어 또 다른 무인기가 지대공 공격용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사일은 목표를 스쳐 튕겨 나갔고 발광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직선 궤적을 유지했다.

청문회에 나온 세 명의 현역·퇴역 군인 증언은 이 영상을 둘러싼 의문을 더했다. 퇴역 군인 제프리 누체텔리는 2003~2005년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다섯 차례 UAP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한 붉은 사각형 발광체가 기지 상공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퇴역 공군 딜런 보란드는 2012년 버지니아주 랭리 공군기지에서 높이 30m가량의 삼각형 물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물체는 액체 같은 물질로 구성된 듯했고, 비행할 때 소리도 바람도 전혀 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현역 해군 소속 알렉산드로 위긴스는 지난해 2월 남캘리포니아 해상에서 ‘샵(#)’ 모양의 발광체가 수면 위로 떠올라 다른 세 개와 합류한 뒤 순식간에 사라지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군인들은 한목소리로 “정부는 더 이상 관련 정보를 은폐하지 말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벌리슨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이는 인류의 과학, 생물학,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인들은 “많은 목격자가 보복이나 신변 위협을 우려해 침묵하고 있다”며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