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우크라의 푸틴 관저 공격 비판…젤렌스키 “러시아의 조작” 주장

2025년 12월 30일 오전 10:37
2023년 8월 31일 러시아 노브고로드주 로슈치노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관저 단지 위성 사진. │ 2025 Planet Labs PBC/Handout via Reuters/연합2023년 8월 31일 러시아 노브고로드주 로슈치노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관저 단지 위성 사진. │ 2025 Planet Labs PBC/Handout via Reuters/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29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월요일) 아침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노브고로드시에 있는 자신의 관저를 공격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관저 겸 리조트인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한 후 기자들에게 “나는 우크라이나의 푸틴 관저 공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좋지 않다. 푸틴 대통령이 오늘 아침 일찍 내게 자신이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지금이 “민감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공세를 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푸틴의 집을 공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지금은 그런 일을 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며,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그날 이른 아침 국영 통신사 타스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91대를 사용해 푸틴의 관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모든 드론을 격추했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를 “국가 테러”로 비난하고, 러시아군이 이미 보복 공격을 위해 우크라이나 표적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 발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라브로프는 러시아가 평화 협정을 모색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지만, 모스크바의 입장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라브로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푸틴이 2022년 초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하면서 시작한 전쟁을 연장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는 같은날 아침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가 또다시 위험한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 팀과 우리가 함께한 외교적 노력의 모든 성과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 소위 ‘관저 공격’ 이야기는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격을 정당화하고 전쟁 전쟁 종식을 위해 필요한 러시아 자신의 조치를 거부하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한 완전한 날조다. 전형적인 러시아의 거짓말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이미 과거에 우리의 내각 청사를 포함해 키이우를 표적으로 삼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는 외교를 훼손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로 러시아는 항상 그런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전날 그는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계획을 논의했다.

트럼프는 낙관론을 표하며 합의에 “훨씬 더 가까워졌고, 아마도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앞서 공개된 트럼프의 전쟁 종식 20개항 계획 초안을 비판했으며, 이 계획이 모스크바에 더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22년 침공 이후 점령한 영토와 2014년 이후 점점 더 많이 점령해 온 돈바스 지역을 양도할 것을 요구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어떤 영토도 양도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해결해야 할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문제들”이 여러 개 있다고 말하며 영토 분쟁이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젤렌스키에게 “당신이 말하는 땅 중 일부는 이미 점령됐다”며 “일부 땅은 현재 쟁탈 대상일 수 있지만, 앞으로 수개월 내에 러시아에 점령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자신과 트럼프가 돈바스 지역의 미래에 대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의 약 90%가 현재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